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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98%'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 오너 3세 넘어 4세 승계까지 준비?

2013~2022년 내부거래 비율 평균 95%…벽산 지분 12% 가진 최대주주로 오너 일가 지분 100% 소유

2023.06.02(Fri) 17:08:49

[비즈한국] 벽산그룹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가 오너 3세 승계의 중심축은 물론 오너 4세로의 대물림까지 준비하고 있다. 오너 3·4세가 지분을 100% 보유한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성장 동력은 ‘내부거래’다. 계열사와의 거래로 성장한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승계 과정에서 특별세무조사를 받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부거래 비중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 사진=벽산 홈페이지

 

벽산그룹은 1951년 고 김인득 명예회장이 세운 동양물산으로 시작됐다. 건설업·건축자재·철물·물류업 등을 영위하며 1990년대에 30대 그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세가 기울어 현재 중견기업으로 남은 상태다. 

 

벽산그룹은 현재 오너 3세 체제로 돌아간다. 김희철 회장의 장남 김성식 (주)벽산 사장과 차남 김찬식 부사장이 함께 그룹 전반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주)벽산 지분율은 각각 6.55%, 2.37%로 둘이 합쳐 10%가 채 되지 않는다. 오너 일가 보유 지분을 모두 합쳐도 16%대에 불과하다. 

 

낮은 지분율에도 오너 일가가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은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 덕분이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벽산 지분 12.42%를 가진 최대주주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은 김성식 사장 등 오너 일가 5명이 100% 보유하고 있다. 김성식 사장, 김찬식 부사장, 김성식 사장의 세 자녀(김주리·김태인·김태현)가 각각 20%를 보유한다.

 

2010년 4월 건축자재·철물 및 난방장치 도매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2011년 벽산건설 주식 4.96%를 매입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20년 3월 벽산의 최대주주이던 김희철 회장이 매각한 지분 8.8% 중 일부에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어 지분율을 12.42%까지 끌어올렸다. 2.58%에 불과했던 김성식 사장의 벽산 지분도 ​같은 시기에 ​6.55%까지 올라갔다.

 

2022년 말 기준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와 김성식 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벽산 지분은 29.30% 수준이다. ​벽산그룹은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해 오너 3세로의 승계를 마친 셈이다. ​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2022년 매출 424억 원 중 417억 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내부거래 비율 98%가 넘는다. 설립 첫해인 2010년 매출은 242억 원으로, 이 중 내부거래 매출이 229억 원이었다(94%)​. 내부거래 비율은 2011년 77%, 2012년 84%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95%를 넘는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내부거래 대상은 벽산·벽산페인트·(주)하츠·인주로지스 등이며, 벽산에게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오너 3세의 승계뿐만 아니라 4세로의 승계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오너 3세보다 4세가 가진 지분이 많기 때문이다.

 

비즈한국은 내부거래,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을 듣기 위해 벽산그룹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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