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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MBC 유별난 밀월관계의 비밀

지점코드 불변·제작 지원·소책자 비치까지…양사 "구체적 사실 확인 불가"

2017.07.25(Tue) 18:12:34

[비즈한국] ​문화방송(MBC)의 주거래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업계 관행을 뛰어넘는 밀월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사진=박정훈 기자


우선 기업은행은 옛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경영센터 안에 지점코드를 ‘222’로 쓰는 기업은행 MBC지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다 2014년 MBC 본사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이 지점도 같이 이전했는데 확인 결과 옛 MBC경영센터 시절 지점코드를 그대로 쓰고 있다. 

 

복수의 은행 관계자들은 “지점이 행정구역,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자치구를 벗어나 이전할 경우 지점코드를 변경하는 게 통상적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은행은 MBC의 드라마나 예능에 협찬이나 대출을 통해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 효과 등 부수효과를 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업은행은 2010년 지진희, 한효주 주연의 MBC 인기 드라마 ‘동이’를 직접 협찬하면서 드라마 클로징에서 자막을 통해 은행명과 로고를 노출시켰다. 

 

기업은행은 이를 계기로 2012년부터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MBC에서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방송된 ‘장미빛 연인들’에서 기업은행은 MBC지점을 통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하는 완성보증부 대출방식으로 40억 원을 지원했다. 기업은행은 그 외에도 MBC에서 방송하는 다수의 드라마와 예능에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MBC 라디오에서 오후에 방송하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는 한 법정 모금 기관과 함께 저소득, 소외계층에 성금지원을 위한 후원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 계좌인 이 후원계좌 번호는 공교롭게도 기업은행 MBC지점코드 ‘222’를 반복한 ‘2222222222’다. 

 

기업은행은 1995년부터 20년 넘도록 전국 각 영업점에서 MBC 라디오에서 오전에 방송하는 ‘여성시대’ 월간 소책자를 무료로 비치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여성시대 월간 소책자는 매월 10일자로 제작 완료된다. 기업은행이 이 소책자를 전국 각 영업점에 배송하면 늦어도 매월 20일 전까지 비치가 완료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사진=MBC 공식 블로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방송사와 주거래은행은 그냥 주거래은행 관계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기업은행과 MBC의 관계는 유별나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MBC와 오래전부터 주거래은행 관계를 이어온 것은 맞다. 지점코드 등 대부분 사실이다. 그러나 MBC 드라마나 예능에 얼마를 투자했고 대출해 줬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MBC 관계자는 “사실관계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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