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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첫 오너 등기임원' 차원태 차바이오텍 신임 대표의 과제

외형 성장 넘어 수익성 확보 '시험대'…주주 관계 개선 및 성공적 IPO 이끌어야

2026.03.05(목) 14:20:54

[비즈한국] 차원태 차병원·차바이오그룹 부회장이 차바이오텍 신임 대표이사가 됐다. 2009년 차바이오텍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오너 책임경영이 시작된 것. 차 대표는 외형 성장에 성공한 차바이오텍의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차바이오텍이 오너3세인 차원태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사진=차바이오텍 제공

 

차 부회장은 지난 4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차 대표는 차병원 창립자인 고(故) 차경섭 명예이사장의 손자이자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장남이다. 미국 듀크대, 예일대 공공보건학 석사, MIT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LA 할리우드차병원 최고전략책임자와 차의과학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감각과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9월부터는 차바이오텍 CSO로 일하면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ESG 경영 체계 강화에도 힘써왔다.

 

차 대표의 최우선 당면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2683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21.4%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미국 병원사업 확장 비용과 R&D(연구개발) 투자가 늘면서 영업손실 475억 원, 당기순손실 1392억 원을 기록했다. 몸집은 커졌지만 내실 다지기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CDMO 사업 안착이 필수적이다. 특히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 텍사스 소재 CGT CDMO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재무 건전성 회복이 관건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마티카 바이오는 매출 26억 원, 영업손실 23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현지 바이오 기업들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수주 규모를 더욱 키워야 한다. 그동안 500리터 규모의 세포 배양기로 임상용 의약품 생산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상업화 단계의 CGT 생산을 위한 2000리터 규모 제2공장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주주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동안 일부 주주들은 차바이오텍의 주가 부진을 지적하며, 본사 앞 1인 시위 등을 통해 차 대표와 아버지 차 소장이 전면에 나서 책임 있는 경영을 맡아줄 것을 요구했다. 차 대표는 2009년 차바이오텍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오너 일가다. 아버지 차광렬 소장조차 총괄회장을 역임하면서도 등기임원은 맡지 않았던 만큼 시장이 거는 기대와 책임이 무겁다.

 

주주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차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 난맥상도 풀어야 할 숙제다. 차바이오텍은 내년 6월까지 차헬스케어와 병원 인프라 전문 자회사 차케어스를 합병한 뒤 2027년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바이오텍은 상장을 조건으로 2024년 12월 PEF(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에 1200억 원 규모의 EB(교환사채)를 발행했던 만큼 상장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차헬스케어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차바이오텍의 재무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차 대표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 명분도 커질 것으로 본다.

 

차바이오텍은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 띄우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말 차케어스 등을 통해 카카오헬스케어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글로벌 오프라인 병원 운영 네트워크에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결합해 상장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차헬스케어의 상장 추진 움직임을 놓고 전형적인 쪼개기 상장(중복 상장)이라며 우려한다. 현재 차바이오텍 전체 매출의 70%가량이 차헬스케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바이오텍이 지난해 2월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로 2500억 원을 조달하며 이 중 900억 원을 차헬스케어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도 뇌관이다. 주주들은 모회사 지분 가치를 희석하면서까지 모은 자금으로 알짜 자회사를 키워 상장하면 정작 자금을 댄 모회사 주주들이 얻는 이익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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