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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머라이어 캐리의 캐롤, 크리스마스 그 자체가 되다

연말이면 울려 퍼지는 그 노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스토리

2017.12.11(Mon) 11:12:36

[비즈한국] 연말입니다. 이맘때면 음원 차트 순위를 치고 올라오는 노래가 있죠.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입니다. 이 노래가 울려 퍼진다는 건 벌써 연말이 다가왔다는 증거입니다. 그만큼 인기곡이죠.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1994년 발표된 이 곡은 20년이 넘은, 오래된 음악이죠. 하지만 캐롤 치고는 오래된 음악은 아닙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나 ‘울면 안 돼(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같은 캐롤은 족히 80년은 된 노래니까요.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은 나온 지 200년이 다 되어가는 노래니 머라이어 캐리의 캐롤은 정말 젊은 노래인 셈입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메리 크리스마스’ 앨범 커버.

 

이 곡이 수록된 앨범 ‘Merry Christmas’는 머라이어 캐리의 전성기 때 나왔습니다. 당시 머라이어 캐리는 2·3집으로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팝계를 양분하고 있었죠. 꾸준한 활동 덕에 머라이어 캐리는 폭 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머라이어 캐리는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을 만듭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캐리는 본인의 신앙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계기로 이 앨범을 제작했습니다. 세 곡은 오리지널이고 그 외에는 유명 캐롤을 본인 방식으로 다듬었습니다.

 

머라이어 캐리는 프로듀서 월터 아파나시에프(Walter Afanasieff)와 함께 캐롤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우 온(My Heart Will Go On)’​ 등 슬로우 팝을 잘 만든 사람이었는데요, 이 앨범에서도 머라이어 캐리를 도왔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Miss You Most (At Christmas Time). 당대에 머라이어 캐리를 상징했던 고음 발라드를 접목한 오리지널 캐롤이다.

 

특히 그는 머라이어 캐리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머라이어 캐리가 작사하고 멜로디를 만들면 이를 세련되게 다듬고, 편곡을 통해 곡을 마무리한 식이였죠. 나중에 둘은 음악적 견해 차이로 헤어졌습니다. 그 후 머라이어 캐리는 직접 대부분의 멜로디와 가사를 지었는데 저작권이 나눠진다는 게 억울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월터 아파나시에프의 공도 분명 컸습니다. 이 앨범의 최고 히트곡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징글벨을 연상시키는 밝은 리듬과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멜로디 라인 모두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진행을 복잡하고 화려한 화성으로 꾸며서 지겹지 않게 한 것은 음악 특히 전문가인 월터 아파나시에프의 공이었습니다. 심지어 세션맨을 활용한 녹음이 만족스럽지 않자 모든 반주를 본인이 직접 미디로 연주해 완성했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아이디어와 월터 아파나시에프의 테크니컬한 면이 합해져 히트곡이 탄생한 거지요.

 

머라이어 캐리는 ‘조이 투 더 월드(Joy To The World)’에서 잘 알려진 캐롤을 가스펠, 팝 등을 섞어 재해석했다.

 

이 앨범에는 어린이 합창단의 합창, 가스펠 풍 느낌이 가미된 곡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슬로우 발라드도 있고요. 팝이지만 다양한 느낌의 편곡을 보여줄 수 있던 건 전문가와의 협업 덕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앨범은 혁신적이라거나, 앨범 구성이 좋다거나, 사운드 완성도가 뛰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음반인데요, 그럼에도 대중성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보컬도 전성기에 다다른 만큼 훌륭했고 그만큼 가수 개인의 매력도 확실했죠. 기독교 취향의 곡이 많아 팝 차트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은 가스펠, 기독교 방송 등에도 홍보가 가능한 덕분에 음반은 오랜 기간 차트인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음반이 역사에 남게 된 결정적 이유는 역시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기록적인 성공입니다. 싱글 앨범은 무려 1400만 장이 팔렸습니다. 전체 디지털 싱글 중 역대 19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성으로는 최고의 기록을 세웠지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일본 등 각국에서도 역대 가장 성공한 팝 음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크리스마스에는 이 노래가 흐릅니다. 오죽 인기가 좋으면 이 음악은 지금도 12월이면 빌보드 차트에 오르곤 하지요. 2013년 12월에는 빌보드 HOT 100 차트에 26위까지 오르기도 했지요. 

 

머라이어 캐리는 아직까지도 이 음악에 대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머라이어 캐리는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자신의 고향 도시를 쇼핑몰로 만들려는 음모와 싸우는 내용입니다. 커머스 붐으로 쇼핑몰이 무너져가는 시대에 그다지 시대에 맞는 영화가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미 제1의 전성기는 물론 제2의 전성기까지 거친 머라이어 캐리에게는 호시절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머라이어 캐리 전에도 다양한 가수들이 이벤트 성으로 크리스마스 앨범을 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머라이어 캐리처럼 본인 커리어 최고 히트 음악이 크리스마스 음악이 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조차도 저스틴 비버와 듀엣을 하는 등 크리스마스 캐롤의 성공을 재현하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지요.

 

작년 연말 시즌에 공개되었던 제임스 코든 쇼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영상. 온갖 팝스타가 함께 부르는 이벤트 형식의 영상이다. 이런 영상이 만들어질 정도로 이 곡은 캐롤의 대명사가 되었다.

 

종종 사람들은 ‘좋은 음악이 히트한다. 적어도 과거는 그랬다’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히트곡 중에는 예술성이 뛰어나지 않지만 대중성을 갖춘 음악이 더 흔하기도 합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메리 크리스마스’는 예술성 면에서 가장 훌륭한 캐롤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중성과 심플한 멜로디로 ‘가장 유명한 캐롤’의 지위는 차지했지요. 그리고 일단 모두에게 익숙해져 이 음악은 크리스마스에 가장 널리 울려 퍼지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바이러스와 같은 중독성의 음반, 머라이어 캐리의 ‘메리 크리스마스’였습니다.

김은우 아이엠스쿨 콘텐츠 디렉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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