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중심축이 고가 모델에서 보급형 모델로 이동하면서 제조사별 순위 변동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결산 결과, 현대자동차그룹은 비(非)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BYD에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밀려났다.
#보급형 모델로 비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766만 2000대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폭스바겐이 126만 6000대로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으며, 테슬라는 전년 대비 10.7% 감소한 101만 대로 2위에 머물렀다.
주목할 변화는 3위권에서 나타났다. BYD는 중국 외 시장에서 전년보다 141.8% 급증한 62만 7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8.2%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60만 9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1.8% 성장했으나 점유율은 7.9%로 하락했다. 또 연간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BYD에 역전당했다. BYD의 성장은 상용차와 소형차 중심의 제품군을 다변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기차 수요 정체기인 ‘캐즘(Chasm)’이 이어지며 보급형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도 보급형 모델 위주로 실적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아이오닉 5와 EV3가 실적을 주도했으며,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EV와 EV5 등 소형 및 전략형 모델들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반면 주력 모델인 EV6와 EV9, 코나 일렉트릭 등은 판매가 주춤하며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약 16만 6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와 GM에 이어 3위를 유지했으나, 향후 관세 인상 조치가 현실화하면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생산 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을 통해 이를 보완할 계획이다.
#돌핀으로 ‘현대차 안방’ 한국 정조준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한 BYD는 이제 한국 시장으로 공세를 넓히고 있다. BYD코리아는 2월 5일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DOLPHIN)’을 공개하고 1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돌핀의 국내 출시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2450만 원부터 시작한다. 고성능 트림인 돌핀 액티브도 3000만 원이 안 되는 2920만 원으로 책정돼, 국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돌핀은 비슷한 가격대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레이와 경쟁할 전망이다.
돌핀은 주행 거리 354km를 확보했으며, 배터리 전력을 일반 가정용 전원으로 변환해주는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티맵 내비게이션 이용이 가능한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다.
앞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기술 우위 경쟁에서 원가 절감과 공급망 확보 경쟁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2026년에도 전기차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겠으나, 관세와 보조금 변화에 따른 지역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공급 과잉 부담을 줄이려 해외 생산 거점을 늘리고 현지 조달 비중을 높이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입지 확보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제품 구성 최적화와 가격 전략, 부품 공급망 현지화 속도가 향후 점유율 방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호 기자
goldmin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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