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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지금 가장 트렌디한 목소리, 칼리드

심플하면서도 트렌디…'지금 젊은이들의 목소리'

2018.09.10(Mon) 14:06:00

[비즈한국] 저는 이사를 자주 한 편입니다. 고등학생 때 미국에 갔고, 매년 기숙사 방을 옮겨야 했습니다. 대학을 다른 주로 가면서 또 자리를 옮겼습니다.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고, 돌아와서 대학을 마쳤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한국에 왔습니다. 귀국 후에도 몇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많은 이사를 경험한 끝에 깨달은 게 있습니다. 물건이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죠. 물건이 많으면 번잡하고 부산합니다. 물건이 적어야 각각의 요소가 빛날 수 있습니다. 물건들이 통일감까지 이루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정리나 인테리어 관련 도서가 “버려라”는 충고로 시작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알앤비(R&B) 신성 칼리드의 노래를 들으면서 작은 방을 떠올렸습니다. 미니멀리즘으로, 필요한 물건만 놓여 있는 방. 그러면서도 모든 물건이 하나의 테마로 통일감 있게 구성된 그런 방 말입니다.

 

칼리드의 음악은 심플합니다. 악기 수가 거의 없고, 보컬도 심플합니다. 듣다 보면 소리가 비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잘 정돈된 통일감 있는 무드를 전달합니다. 미니멀리즘의 매력입니다.


칼리드의 로케이션(Location) 뮤직비디오.

 

이런 음악은 잘 만든 쌀밥 같아서 유명해지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극적인 매운 맛이나 하다 못해 조미료라도 들어가야 기억에 남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칼리드가 이렇게 빨리 성공가도를 달리는 걸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칼리드는 1998년생입니다. 군인 어머니를 따라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정착해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무료 음악 공유 플랫폼인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2016년에는 빌보드가 꼽은 트위터 스타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의 음악에 흥미를 느낀 프로듀서 스카이 센스(Sky Sense)를 만나 메이저 음악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로케이션(Location)’과 ‘영 덤 앤드 브로크(Young Dumb & Broke)’ 두 곡의 성공 이후 그는 슈퍼스타가 됩니다.

 

칼리드의 데뷔앨범 ‘아메리칸 틴(American Teen)’.


그의 음악은 심플하면서도 트렌디합니다. 미니멀한 비트와 심플한 멜로디가 이끄는 느릿느릿한 알앤비 음악에서 트랩음악 못지않은 트렌디함을 느낄 수 있는 게 칼리드 음악의 매력입니다. 

 

얼핏 평범한 듯한 칼리드 음악에 칼리드의 독특한 보컬이 소금처럼 들어갑니다. 일반적인 유려한 흑인 알앤비 보컬과는 거리가 먼 소리입니다. 약간 쉰 듯한, 레게 같기도 한 느낌이 칼리드 음악의 개성입니다.

 

 

가사도 재미있습니다. 칼리드의 가사는 젊은 10대의 ‘멍청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오죽하면 그의 히트곡 중 하나가 ‘어리고, 멍청하고, 파산한(Young Dumb & Broke)’입니다. 돈도 없고, 헌신하지도 않지만, 줄 사랑만은 많다는 대책 없는 사랑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칼리드를 소개하며 “어떻게 칼리드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되었는가”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지금 젊은이들의 목소리’. 부담스러운 호칭입니다. 하지만 칼리드의 음악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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