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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AX 중] 사람 대신 쇼핑하고 결제까지 'AI 에이전트 페이'가 온다

현대 유니버스 수출, 삼성 모니모 강화, BCGPT, 신한 업계 첫 실증…카드사들 전환 속도전

2026.05.07(Thu) 13:46:05

[비즈한국] 금융업계가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들어섰다. 데이터 분석과 리스크 관리, 자산 운용 등 금융업의 핵심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과제로 떠올랐다. 생성형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금융사는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조직 구조, 서비스 전략까지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금융권 AI 전환의 흐름을 살펴보고, 업권별 전략과 활용 사례를 통해 AI가 이끌어갈 금융 산업의 변화 방향을 짚어본다.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AI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쇼핑하고 결제하는 방식이 확산하면서 기존 카드 및 결제 시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생성형 AI

 

카드업계는 금융권에서 빠르게 AI 기술을 적용한 곳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카드 이용자의 결제 이력과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상품을 추천하거나, AI를 활용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주요 카드사에서는 AI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자체 AI 모델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AI 기반 금융사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는 AI가 사람 대신 쇼핑하고 결제까지 마치는 AI 에이전트 결제 기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카드 수수료 부담을 비효율로 보고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를 선택해 기존의 결제 구조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카드·결제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카드사가 AI 기술 내재화, 스테이블코인 접목 등을 고민하는 이유다.

 

AI를 사업화해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현대카드는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로의 전환을 선언한 후 AI와 데이터 사이언스에 1조 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독자 기술로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개발했고, 2024년 10월 일본의 신용카드사 SMCC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유니버스는 데이터를 구조화한 ‘태그’ 시스템 기반의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개인의 행동·성향·상태 등을 예측한 세밀한 목표 설정이 가능하며, 업종과 상관없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 금융권 외부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유니버스 수출을 두고 “금융사에서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첫 사례”로 정의하기도 했다. 전통 금융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테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무엇보다 AI 역량 강화를 향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의지가 크다. 현대카드는 2월부터 임원·실장·팀장 등 리더급의 생성형 AI 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거대언어모델(LLM) 실습 교육을 시행했는데, 정 부회장도 참석해 직접 실습에 참여했다. 정 부회장은 유니버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하고, 2027년까지 LLM 기반의 에이전트 AI를 구축해 활용한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2015년부터 AI와 데이터 사이언스에 1조 원을 투입하고, 전통 금융에서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삼성카드는 ​일찍이 AI 전담 조직을 꾸리고 AI 기술을 ​활용해 온 곳 중 하나다. 2019년 3월 AI 챗봇 ‘샘’을 출시하고, 2020년 업계 최초로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AI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놨다.

 

최근 삼성카드는 자사 금융 플랫폼 ‘모니모’ 강화에 힘쓰는 가운데, AI와 스테이블코인 기술을 접목해 플랫폼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의 생성형 AI ‘가우스’를 내부 업무뿐만 아니라 고객용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는 자체 AI 모델 ‘BCGPT’와 사내 AI 에이전트 ‘모아이(MoAI)’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BC카드는 자체 AI 기술을 문서 작성, 가맹점 심사, 고객 민원 대응 등 내부 업무 지원에 활용하다가 기업·소비자 대상의 솔루션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KMA 한국능률협회와 협약을 맺고 신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비자 서비스로는 맛집·상품·콘텐츠 추천에 활용 중이다.

 

BC카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도 힘써 왔다. 2025년에는 ‘생성형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과 ‘소비자 친화적 추론 데이터 생성 서비스’ 등을 지정받았다. 생성형 AI 기반 OCR은 회원사의 카드 상품 안내장 이미지에서 글자를 자동으로 추출해 상품 정보를 검색하기 쉽도록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서비스다. 소비자 친화적 추론 데이터 생성 서비스는 가맹점 정보를 AI를 통해 최신 상태로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 BC카드는 혁신금융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기 전 테스트하고 추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전사적으로 AX를 추진 중이다. 2025년 1월 생성형 AI 기반의 상담 지원 시스템 ‘아이쏠라(AI-SoLa)’를 도입해 상담 전 과정에 적용했다. 7월에는 사내 AI 플랫폼 ‘아이나(AINa)’를 구축해 임직원 업무에 활용했다. 아이나는 직원별 업무 패턴을 학습하고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마케팅, 카드 서비스, 관련 법 심의 등을 매뉴얼 데이터에서 실시간으로 검색해 답변하며 부서 단위의 맞춤형 봇도 제작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AI가 사람 대신 검색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끝내는 ‘AI 에이전트 페이’를 업계 최초로 실증했다. AI가 사용자 목적에 맞춰 쇼핑부터 결제까지 챙기는 에이전틱 커머스를 실제 가맹점 거래로 구현한 첫 사례다.

 

올해 4월에는 국가 AI 에이전트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가 주도로 구성한 협의체인 ‘에이전틱 AI 얼라이언스’에 유일한 민간 금융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에이전틱 AI 얼라이언스는 기술 확보부터 생태계 조정, 규범 마련 등 AI 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을 다루는 것이 목표이며, 국내 250여 개 기업과 기관이 포함돼 있다. 신한카드는 생태계 분과에 참여해 AI 에이전트 확충과 책임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신한카드는 “협의체 참여를 계기로 AI 에이전트 페이 생태계 발전과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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