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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전쟁] 가맹점 내고 싶다면 '직영점'부터 확인하라

직영점은 프랜차이즈 안정성 보여주는 '지표' 직영점 적거나 없으면 '주의'

2019.07.02(Tue) 14:59:18

[비즈한국] 이 칼럼에서 여러 번 강조했듯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되는 것은 전문적인 능력과 역량을 갖추지 않은 사업가들이 자영업을 할 때 최선의 선택이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는 본사의 역량이 사실상 경쟁력의 핵심이자 전부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프랜차이즈를 고르기 위해선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할까? 가장 손쉽게 프랜차이즈의 역량을 파악하는 방법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을 살펴보면 된다. 직영점은 그 프랜차이즈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점포이며, 프랜차이즈의 방향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점포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려면 우선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을 살펴봐야 한다. 직영점이 지나치게 적거나 없는 프랜차이즈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박람회 사진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임준선 기자

 

우선 직영점이 지나치게 적거나 아예 직영점이 없는 프랜차이즈는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직영점은 본사가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는 점포다. 반대로 가맹점은 가맹 가입희망자들에게 가맹비를 받고 가맹점주가 본사가 정한 방식대로 운영을 하는 점포다. 직영점은 본사가 리스크를 직접 부담하는 대신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본사가 갖고, 가맹점은 리스크를 가맹점주와 나눠서 부담하는 만큼 이익도 나누는 방식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의 본사 직영점이 없거나 지나치게 적다는 것은 본사가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려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비즈니스의 본질이 리스크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업 전반의 전략을 결정하고 상품을 개발해야 할 본사가 리스크를 극도로 기피하는 행위는 이해하기 어렵다. 다르게 보면 이는 본사가 져야 할 최소한의 리스크조차 가맹점에게 넘기는 것이다. 프랜차이즈가 본사와 파트너인 가맹점주의 계약을 통한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리스크를 전가하는 무책임한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직영점이 없거나 지나치게 적다는 것은 본사가 점포 운영 경험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본사가 가맹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운영을 하려면 점포 운영 경험이 필수다. 이 경험이 뒷받침돼야 가맹점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야 할지, 어떤 상품을 개발해야 점포를 찾는 소비자들이 좋아할지 등을 알 수 있다. 또 직영으로 여러 점포를 운영해본 경험과 관리의 노하우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인 다수의 점포를 관리하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된다. 

 

따라서 직영점이 지나치게 적다면 본사의 총체적인 가맹점포 관리 역량이 매우 부족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점포 운영 경험이 적고 관리 역량이 충분치 못한 본사는 가맹점에 필요한 지원과 서비스의 개선, 신상품 개발 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본사의 직영점 운영 경력 또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영점 운영 기간이 2년 이하라면 위험성이 높다.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직영점 운영 기간이 짧은데도 프랜차이즈로 가맹 확장을 노릴 때는 아이템이 유행을 타는 경우가 많다. 당장은 매출이 크게 증가해서 좋을지 모르나, 그만큼 본사도 빠른 속도로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경향이 있기에 매출 감소세 또한 빠르다. 더군다나 유행이 끝나고 난 이후를 생각하면 제대로 된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두 번째로 비즈니스 사이클의 순환이다. 자영업은 그 특성상 주중과 주말이 다르다. 마찬가지로 계절별로도 다르다. 아무리 못해도 1년간 직영점을 운영해보지 않는다면 이 변동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자영업의 2년 내 폐업률은 50%가 조금 넘는다. 이 기간 동안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면 생존력은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이 된다면 적어도 가맹본사의 안정성 측면에서 발생할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직영점은 본사의 성향과 방향성, 경험과 역량 등을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필자 김영준은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를 졸업 후 기업은행을 다니다 퇴직했다. 2007년부터 네이버 블로그에서 ‘김바비’란 필명으로 경제 블로그를 운영하며 경제와 소비시장, 상권에 대한 통찰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자영업과 골목 상권을 주제로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등에 외부 기고와 강연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 ‘골목의 전쟁’이 있다.

김영준 ‘골목의 전쟁’ 저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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