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81)이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33년간 살았던 자택을 기부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처음 확인됐다. 바보의나눔은 스스로 ‘바보’라 부른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자 천주교에서 2010년 2월 설립한 비영리 공익 재단법인이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33년간 살았던 자택을 공익재단에 기부했다. 2003년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이준용 명예회장의 모습. 사진=이종현 기자](/upload/bk/article/201907/thumb/18173-40678-sampleM.jpg)
이준용 명예회장이 1985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3년 2개월간 살았던 광화문 단독주택을 지난 1월 10일,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증여했다. 대림산업과 바보의나눔에 따르면 이준용 명예회장이 소유 부동산을 바보의나눔에 증여한 건 사재 출연 방식의 기부 활동을 의미한다.
이준용 명예회장이 바보의나눔에 증여한 단독주택은 1985년 10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대지 면적이 991.7㎡(300평), 건물 연면적이 584.12㎡(176.7평)에 달한다. 기와지붕이 스페인식으로 지어진 점이 특징이다. 종로구청은 이 주택의 개별주택공시지가를 2018년 62억 2000만 원에서 올해 76억 4000만 원으로 22.83% 높게 평가했으며,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시가 100억~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준용 명예회장이 바보의나눔에 소유 부동산을 기부한 목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며, 현재 바보의나눔은 증여받은 단독주택에 대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비공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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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증여(기부)한 광화문 단독주택. 사진=박정훈 기자](/upload/bk/article/201907/thumb/18173-40676-sampleM.jpg)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이준용 명예회장이 자택을 공익재단에 기부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룹 차원에서 개인적인 기부 활동까지 알지 못한다”고 짧은 입장만 밝혔다.
반면 바보의나눔 관계자는 “이준용 명예회장이 우리 재단에서 기부 활동을 시작한 건 수년 전의 일이다. 올해에는 33년간 살았던 자택을 재단에 증여하는 방식으로 기부 활동에 동참했다”며 “자택의 소유권을 넘겨주면서 ‘외부에는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부자의 뜻에 따라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준용 명예회장은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 현장 폭발 사고 때 피해복구와 유가족 성금으로 20억 원, 2016년 남북통일을 위해 통일과나눔 공익재단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342만 7000주, 2868억 원 추산), 2017년 경북 포항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10억 원,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는 등 기부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국내 지진 연구와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에 3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도 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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