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유한양행이 ‘뉴코’ 설립 전략을 본격화해 글로벌 신약 성과를 보다 빨리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보였다. 자금력을 보유한 벤처캐피털(VC)과 손잡고 비만·대사 질환 등 고부가가치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속도를 높여 ‘제2의 렉라자’ 신화를 재현한다는 구상이다. 뉴코는 투자자가 특정 후보물질이나 기술을 위해 세우는 독립 법인을 지칭한다. 임상 개발 및 자금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최근 전 세계 신약 개발의 새로운 트렌드로 뉴코가 주목받고 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21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R&D데이에서 비만 및 대사 질환 분야의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뉴코 모델 구축 전략을 구체화했다. 최근 다양한 질환에서 여러 약물을 병용하는 방법이 주목받으면서 늘어나는 연구개발비를 충당하려면 뉴코 설립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임상시험에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데, 병용요법에 사용되는 약물은 물론 대조약물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폐암 신약 렉라자의 미국 출시라는 성과를 낸 국내 제약사 매출 1위인 유한양행조차 글로벌에서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2상 이후 과정을 독자 수행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김 사장은 “임상개발 단계가 올라가면 투입되는 연구비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른다”면서 “뉴코를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M&A(인수합병)를 추진하면 VC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며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고 유한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윈-윈’ 구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한양행은 신규 모달리티(치료기법)로 점찍은 TPD(표적단백질 분해) 전략도 공유했다.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활성 부위에 결합해 치료효과를 내는 TPD(표적단백질 분해)는 항암제는 물론 비만과 퇴행성 뇌질환, 면역질환 치료제 등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TPD에서 ‘넥스트 렉라자’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조학렬 뉴모달리티 부문장(전무)은 “다른 기업과 협업을 통해 경구 투여가 가능한 합성 TPD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면서 “기존 TPD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TPD와 차세대 근접유도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넥스트 렉라자를 반드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문장은 “TPD에서 eTPD(세포 외 표적 단백질 분해), TPC(표적 단백질 활성 억제)로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타깃을 약물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유한양행은 자체 AI 신약 개발 플랫폼 ‘유니버스’를 고도화해 2027년 신약 최적화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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