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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면세점 상승세 업고 광폭 행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혼소송 재개 등 개인적 어려움 속 세계 면세점 3위, 중국 여행사 업무협약 참석 주목

2019.07.23(Tue) 15:27:13

[비즈한국] 올 초 이혼소송 재개 등으로 개인적 어려움을 겪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하반기 신라면세점의 상승세를 업고 대외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 면세 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비드 리포트(무디 리포트)’가 16일(현지 시각) 발표한 ‘2018년 세계 면세점 순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라면세점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부진 사장은 2018년 열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2020년까지 글로벌 3위 면세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초 목표보다 2년 앞서 달성한 셈이다. 과감한 해외시장 진출로 면세점 사업의 빠른 성장세를 이뤄낸 이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3월 21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리틀 이건희’ 이부진, 올 초 잇따른 악재로 몸살

 

이부진 사장은 1970년생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1년부터는 호텔신라에서 기획부장과 경영전략담당으로 근무하다 2010년 12월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성격과 경영 스타일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가장 닮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리틀 이건희’로 불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남매 중 가장 먼저 등기임원에 선임돼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2014년부터 5년째 이혼소송 중이다. 결혼 당시 재벌가 딸과 평범한 집 회사원이라는 차이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결혼생활 17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 사장은 임 전 고문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성격 차이로 오랫동안 별거하다가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 입원하자 공식 이혼 절차를 밟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혼소송을 마무리 짓는 일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재판부는 2017년 두 사람의 이혼을 결정하면서 자녀의 친권 및 양육자로 이부진 사장을 지정했으며, 이 사장의 재산 중 86억 원을 임 전 고문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임 전 고문이 불복해 항소했다. 이후 여러 차례 재판이 연기되었고 지난 2월 26일 2심 재판이 열렸다. 

 

2심 재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의혹이 불거진 병원 진료기록을 계속 분석 중이며 관련자들을 입건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해당 병원에 치료 목적으로 다닌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직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3월 이 사장이 이용한 성형외과 원장을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병원 직원 2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 사장과 다른 환자들의 진료기록부 등을 조작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언론에 “압수물을 분석한 뒤 혐의점이 발견되면, 이부진 사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외활동 나선 이부진, 사생활 논란 딛고 일어설까

 

이부진 사장의 개인적 상황은 쉽게 실마리가 보이지 않지만 호텔신라의 실적은 계속해서 성장세다. 2분기에 호텔신라가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의 면세 전문지 ‘무디 리포트’​가 발표한 2018년 세계 면세점 매출 순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조 9950억 원의 매출을 거둬 3위에 올랐다. 전년 5위에서 두 계단 오른 성적이다. 무디 리포트는 각 면세점에서 팔린 상품 매출의 총합으로 면세점 순위를 결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면세 사업자 중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아시아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입점한 것이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창이공항 내 신라면세점 화장품 향수 매장. 사진=신라면세점 페이스북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 인천공항·창이공항(싱가포르)·첵랍콕공항(홍콩) 면세점을 운영하는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세계 면세시장에서 미주와 중동보다 아시아의 성장세가 높다는 이 사장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아시아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입점한 것이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창이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은 모두 신라면세점이 독점 운영하며, 최근 뚜렷한 매출 성장으로 화장품·향수 사업권 계약 기간이 기존 2020년에서 2022년까지 2년 연장됐다. 

 

이 사장은 해외 확대 전략을 위해 직접 대외행보에 나서고 있다. 7월 8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과의 업무협약 자리에 직접 참석했다. 매듭지어지지 않은 사생활 논란에도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이어가는 이부진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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