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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 원대 사기 IDS홀딩스 주범 '무죄' 주장해 온 모집책 기소 사연

검찰 송치된 지 20개월 만에 늑장 기소… A 씨 허위변제안 등 투대위 핵심 간부로 활동

2019.10.02(Wed) 14:37:58

[비즈한국] 1조 원대 다단계 금융사기 IDS홀딩스 사건 주범인 김성훈 씨를 무죄라고 최근까지 주장해 온 모집책 A 씨가 최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지난 9월 26일 A 씨를 방문판매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A 씨 첫 재판은 이달 중 예정돼 있다. 경찰은 지난 2017년 12월 사기와 방문판매업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무려 20개월 만에 이뤄진 검찰의 기소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이 지난 9월 2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IDS홀딩스 피해자연합


IDS홀딩스 사기사건은 2011년 1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홍콩 FX마진거래 투자하면 월 1~10%의 배당금과 원금 상환 조건으로 1만 2000여 투자자에게 1조 960억 원을 가로챈 사건이다. IDS홀딩스 대표였던 주범 김성훈 씨는 2016년 구속기소돼 2017년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5년 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올해 9월 말 현재 이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확정받거나 구속된 사람은 30여 명에 달한다.

 

A 씨는 IDS홀딩스 중간모집책이었다. 2017년 12월 송파결찰서는 A 씨가 모집책으로 활동한  2014년 2월부터 2016년 8월까지 263회에 걸쳐 약 108억 원을 모집해 수당으로 32억 원이나 수령한 것을 적발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IDS홀딩스 사기 피해자들의 모임인 IDS홀딩스 피해자연합은 A 씨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지난달에야 이뤄진 것에 대해 검찰이 서로 사건을 떠넘기는 과정에서 미뤄졌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A 씨 사건은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돼 서울동부지검, 서울북부지검, 서울남부지검,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연합 측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이민석 변호사는 “검찰이 흩어져 있는 피해자들의 주소지 관할 검찰청에 사건을 배당하면서 여러 검찰청들로 넘겨졌다. 하지만 범죄는 주범과 공범들의 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서울 여의도 옛 IDS홀딩스 본사에서 일어났다. 본사를 관할했던 서울남부지검에서 집중 수사했다면 훨씬 빨리 A 씨에 대한 기소가 이뤄졌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A 씨는 2016년 9월 김성훈 씨가 구속된 직후 결성된 IDS홀딩스 투자자대책위원회(이하 투대위)의 핵심 간부로 활동했다. A 씨는 투대위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김성훈 대표가 억울하게 구속됐고 김 대표는 무죄”라고 주장하거나 “김  대표가 무죄 방면돼 과거처럼 IDS홀딩스가 영업활동을 하면 피해액 환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피해자연합에 따르면 투대위 카페에는 최근까지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김성훈 씨가 무죄라는 게시물과 댓글들이 확인되고 있다.

 

피해자연합은 “투대위가 피해구제를 기다리던 피해자들에게 허위 변제안을 내놓으면서 합의서, 처벌불원서를 써달라고 요구했다. 투대위는 허위변제안을 제출해 피해자를 속이고 재판부를 속여 감형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A 씨는 이런 투대위 활동을 주도한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허위변제안 당시 투대위는 카페에서 한 기업의 지분을 매각해 변제에 쓰겠다며 국내 4대 대형 회계법인 중 한 곳에서 회사 가치를 5400억 원으로 평가해 믿을 만 하다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 회계법인 관계자는 “기업의 사업타당성 검토 작업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의 실체 등은 실사하지 않았다. 투대위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비즈한국’은 복수의 A 씨의 휴대 전화번호를 입수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피해자연합 관계자들도 “A씨가 연락처를 자주 바꾸거나 복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지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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