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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DS홀딩스 범죄수익 은닉 의심 외투기업 종적 묘연

사무실 이사, 전화 안 되고 유관기관에 연락 없어…피해자연합 "유령회사 의심 더 커져"

2018.08.02(Thu) 18:19:01

[비즈한국] IDS홀딩스 사기사건 연루자들이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아온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의 ​종적을 확인할 수 없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비즈한국’은 지난 1일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의 법인등기부상 주소지인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20층을 찾았으나 몇 달 전 빌딩에서 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IDS홀딩스 본사도 같은 빌딩 23층에 있었으나 올 초 임대료를 부담하지 못해 이사를 갔다. 

 

상법 등에 따라 법인은 상호나 임원 변경, 본점(법인 주소) 이전을 할 경우 변경일로부터 14일 이내에 변경등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는 빌딩을 나간 지 상당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변경등기를 하지 않았음은 물론 외투기업 유관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에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대표 전화번호조차 없으며, 최초 외투기업 등록 당시 유관기관에 밝힌 전화번호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등이 지난 7월 31일 경찰청에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에 대한 철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IDS홀딩스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환율 변동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홍콩 FX마진거래에 투자하면 1~10% 이자에 원금보장을 약속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가로챘다. 피해자 1만 2000여 명, 피해금액 1조 1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기 사건이다. 주범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48)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특경법상 사기와 방문판매업법 위반으로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현재 공범들과 IDS홀딩스 금품을 받은 사람들이 대거 재판을 받고 있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는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를 IDS홀딩스가 범죄수익 은닉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강하게 의심한다. 김성훈 대표의 범죄수익 은닉 행위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총 1억 6500만 홍콩달러(약 240억 원)를 홍콩 IDS홀딩스 법인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은닉했고 홍콩법인이 이 자금을 인도네시아, 조세회피처인 케이먼군도로 이전한 사실을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확인한 바 있다.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IDS홀딩스 출신의 임 아무개 씨(42)다. 피해자연합회의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 대표가 임 씨와 따로 자주 의논을 하는 등 친분이 두터웠다. 김 대표가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 설립에 관여한 정황들도 포착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는 2015년 11월 4일 설립돼 같은 해 12월 3일자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외투기업으로 등록했다. 외투기업은 외국 법인이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에 따라 국내 법인을 설립해 국내에서 투자와 활동할 수 있다.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의 투자는 싱가포르에서 이뤄졌다.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 법인등기부에 기재된 자본금은 20억 원. 회사의 업종은 금융투자·컨설팅, 기업양수도 주선, 부동산 개발·임대이다. 설립된 지 3년 가까이 지났지만 회사의 사업 실체나 감사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는 외촉법상 강제 규정이 없어 전혀 파악되지 않는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행 외촉법상 외투기업으로 등록한 기업의 경영 상태는 확인할 수 없다. 폐업이나 청산을 할 경우 등록 말소를 한다. 일정 기간 기업활동이 없으면 국세청이 강제 폐업조치를 할 수 있다. 외투기업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서는 수사기관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측은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이 이전하고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니 더 의구심이 든다. IDS홀딩스가 범죄수익 은닉을 위해 만든 유령회사라는 의심을 지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지난 7월 31일 피해자연합회는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의 사내이사인 변웅전 전 자유선진당 대표(78)와 사외이사 조성재 변호사(48)를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두 사람은 모두 IDS홀딩스 사건에 연루돼 있다.

 

김성훈 대표와 관련한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IDS홀딩스 장부에서 변웅전 전 대표는 2016년 6월 9일 1500만 원, 7월 11일 3억 원 등 IDS홀딩스로부터 총 3억 3000만 원을 받았다. 검찰은 “변 전 대표가 돈을 회수한 후 IDS홀딩스에 6억 원을 재투자해 피해를 봤다”며 그를 피해자로 규정하고 소환조차 하지 않고 종결했다. 

 

그러나 변웅전 전 대표는 IDS홀딩스 행사에도 등장했다. 그는 2014년 제작된 IDS홀딩스의 전신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 홍보 영상에 출연해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해 9월 IDS홀딩스 본사가 여의도 IFC빌딩으로 이전했을 때에도 변 전 대표 명의의 축하화환이 확인됐다. 

 

IDS홀딩스와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 본사가 있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전경. 사진=박은숙 기자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측은 “검찰 얘기처럼 변 전 대표가 피해자라면 검찰의 공소장 별지의 1만 2000여 피해자 명단에 있어야 하는데 그의 이름은 없다”며 “변 전 대표가 6억 원을 재투자했다면 이에 대한 IDS홀딩스 장부상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내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IDS홀딩스 고문으로 활동하던 조성재 변호사는 현재 피해자가 된 IDS홀딩스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차례 강연을 통해 “IDS홀딩스 영업은 불법이 아니고 합법이고, 앞으로도 IDS홀딩스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해 피해를 키웠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조 변호사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검사장 출신인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경대수 의원이 2012년 제19대 총선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자 조 변호사는 경 의원실 보좌관으로 2014년 6월까지 활동했다.

 

그 후 조 변호사는 서울 강남에 법무법인을 개업하고 IDS홀딩스 고문변호사로 활동한 후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 사외이사와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 조 변호사는 IDS홀딩스 사건 연루 혐의와 관련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무혐의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서울고등검찰청의 재수사명령으로 조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측 이민석 변호사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IDS홀딩스 현금장부는 2016년 6월 8일부터 2016년 9월 2일까지다. IDS홀딩스는 2011년부터 투자를 받았다. 검찰은 현금장부 전체를 받아 공개해야 한다. IDS홀딩스로부터 돈을 받은 거물급 인사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연합회 ​조 아무개 ​대표는 “이 사건으로 벌써  피해자 40명이 자살이나 화병으로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김성훈 대표와 공범들이 범죄수익을 은닉했다고 생각한다.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가 의혹의 중심에 있다.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비즈한국’은 조성재 변호사와 그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에 IDS홀딩스와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으나 어떠한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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