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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드 뮤지끄] 초콜릿 타르트처럼 조화로운 셋 '새소년'이 돌아왔다!

기타·베이스·드럼 각자의 존재감 뚜렷…2년 만에 '티켓 구하기 어려운 그룹' 반열

2019.10.15(Tue) 17:13:38

[비즈한국] 음악과 디저트에는 공통점이 있다. 건조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입가심하기에 적당하다는 것. ‘가토 드 뮤지끄(gâteau de musique)’는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뮤지션과 디저트를 매칭해 소개한다.

 

사진=새소년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그 기타를 팔아버리고 옷 한 벌을 더 사는 시대가 되었지만 다시 한 번 일렉기타의 시대가 오길 기대했다. 그러기 위해선 스타가 필요했다. 새로운 스타. 아이돌. 인류가 별에 처음 착륙했을 때처럼 충격을 줄 스타가. 모두들 낙원상가로 달려가 통기타를 찾게 만든 아이유처럼. 

 

그리고 두 달 전, 충주호 옆에 마련된 무대 위에서 바로 그 스타를 만났다. So!YoON!(황소윤)의 공연은 기나긴 기타 연주로 시작됐다. 마음껏 기타를 치기 위해 ‘So!YoON!’을 만들었고 멋있게 기타를 치기 위해 많은 음악가와 협업을 한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2017년에 데뷔한 97년생 음악가가 저런 표정과 저런 자세와 저런 스타일로 저렇게 기타를 칠 것이라고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EBS 스페이스 공감 – So!YoON!

 

그리고 며칠 전에 황소윤이 이끄는 밴드 ‘새소년’의 새로운 노래가 발표됐다. 

 

새소년 - go back(집에)

 

새소년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신비로운 소리를 내는 하얗고 예쁜 건반의 이름은 ‘멜로트론’이다. 

 

RingoTV – Mellotron M4000D 시리즈 리뷰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검은색과 짙은 갈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황소윤의 펜더(Fender, 기타 제조사)기타를 보니 르 페셰 미뇽(le péché mignon)의 초콜릿 타르트가 떠오른다. 

 

르 페셰 미뇽의 초콜릿 타르트. 사진=이덕 제공

 

새소년은 2017년에 등장했고, 2018년에 이미 공연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밴드가 됐다. 그들의 음악, 무엇보다 황소윤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황소윤을 절대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새소년 – 긴 꿈

 

흔히 음악을 ‘듣는다’고 표현하지만 유튜브로 음악을 들을 때도, 그리고 공연장에서도 우리는 음악을 보고 듣는다. 그래서 새소년은 들려주는 음악뿐만 아니라 보여주는 부분에서도 캐릭터를 만들고 세계관을 구축한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무대 위에서도. 그들의 의상, 스타일, 안경, 황소윤이 기타를 치는 모습, 표정과 황소윤이 노래를 시작했을 때 들려오는 소리 모두에 사람들은 마음을 빼앗긴다. 

 

새소년 – 파도

 

흔히 초콜릿을 달콤 쌉싸름하다고 표현하지만 르 페셰 미뇽의 초콜릿 타르트는 ‘새콤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치 젤라토 같은 식감의 초콜릿 가나슈에선 신맛이 난다. 초콜릿 가나슈 속에 숨어 있는 패션프루트 콩피도 새콤하다. 가장 밑에 깔린 초코 사블레를 포크로 야무지게 부셔 초콜릿 가나슈와 함께 먹으면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 사이로 짙은 초콜릿 향과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진다. 단순하면서 초콜릿 가나슈, 패션프루트 콩피, 초코 사블레 이 세 요소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새소년은 황소윤(기타·보컬), 박현진(베이스), 유수(드럼), 이렇게 세 명으로 단출하게 구성됐다. 각자에게 주어진 공간이 여유로운 만큼 드럼과 베이스도 자신의 연주를 넉넉하게 자랑한다. 황소윤의 노래와 기타에 집중하는 사이 수시로 드럼과 베이스 소리가 귀를 잡아당긴다. 

 

‘어느새 길들여진 내 하루에’ 방황하던 새소년은 ‘go back’ 했다. 집에 왔다. 집으로 돌아온 새소년은 새로운 앨범 발매와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다. 돌아온 새소년이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예매 경쟁은 치열할 것이다. 

 

필자 이덕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두 번의 창업, 자동차 영업을 거쳐 대본을 쓰며 공연을 만들다 지금은 케이크를 먹고 공연을 보고 춤을 추는 일관된 커리어를 유지하는 중. 뭐 하는 분이냐는 질문에 10년째 답을 못하고 있다.​ 

이덕 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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