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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국내 최고가 아파트 PH129 '미분양' 몰린 속사정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돼 매매 어려워…투자사 현대건설·DB손보·메리츠캐피탈 등 수익금 회수 못할 수도

2020.11.06(Fri) 10:29:09

[비즈한국] 국내 최고가 기록을 세운 고급아파트 PH129(더펜트하우스청담)가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돌려주지 못할 위기에 처해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PH129는 현대건설이 대한민국 재력 상위 0.1% 부호들을 겨냥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지었으며 분양가가 110억~250억 원에 이르러 타워팰리스, 한남더힐의 뒤를 잇는 고급아파트로 알려졌다. 또 골프선수 박인비, 톱스타배우 장동건, 일타강사 현우진(메가스터디 수학),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셋째아들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삼성 오너 일가 이유정 씨, 홍인터내셔날 홍상욱 대표이사 등 유명인사들이 분양받아 화제가 되었다​(관련기사 박인비·장동건·현우진·채승석…국내 최고가 'PH129' 분양받은 사람들).

 

현대건설이 강남구 청담동에 지은 고급아파트 PH129.  사진=박정훈 기자

 

PH129는 국내 자산관리사 빌폴라리스AMC(대표이사 민돈기)와 미국 금융사 안젤로고든이 2017년 3월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사 청담펜트하우스PFV가 건설했다. 청담펜트하우스PFV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DB손해보험, 메리츠캐피탈 등으로부터 건설비를 투자받았으며, 분양 및 매매가 완료되면 수익금을 투자사에 배분할 예정이다. 부동산담보신탁계약서에 따르면 투자사의 수익 한도 금액은 현대건설이 131억 3000만 원, DB손해보험이 99억 8400만 원, 메리츠캐피탈이 41억 6000만 원 등이다.

PH129는 영동대교 남단 엘루이호텔 부지(대지면적 2588.3㎡, 782.96평)에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2만 623.55㎡, 6238.62평)로 건설되었으며 A, B, C 3개동에 82평형(273.96㎡) 27세대, 123평형(407.71㎡) 최고층 펜트하우스 2세대 등 모두 복층 구조인 29세대로 구성됐다. ​

 

청담펜트하우스PFV 관계자에 따르면 29세대 중 일부 세대는 아직 미분양 상태다. 그런데 지난 6월 청담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내년 6월까지 1년간 매매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18㎡(5.4평형)​ 이상 규모의 주택을 사거나 팔려면 대출 없이 현금만으로 매매 대금을 치러야 하며, 부동산 매매 계약 직전 관할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PH129를 매입한 이후 2년간 실제로 거주해야 하므로 매입 후 임대를 할 수도 없다. 유주택자의 경우 이곳에 거주할 수밖에 없는 사유와 주택 추가 구매 이유를 구체적으로 소명해야 하고, 기존 주택 처분 계획서도 제출해야 한다.

 

PH129 조감도.  사진=더펜트하우스청담 분양대행사 제공

 

복수의 고급주택 전문 부동산 관계자는 “매매가가 150억~250억 원에 달하는 고급주택이라 제아무리 부자라 해도 대출 없이 현금만으로 PH129 아파트를 구매하기 쉽지 않다. 부자라면 누구나 주택 한두 개쯤은 보유하고 있는데, 기존 주택을 모두 포기하고 PH129만 선택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기간인 내년 6월 22일까지 사실상 미분양 아파트의 거래가 어렵게 된 셈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10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매매가를 최소 120억 원으로 계산해봐도 12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시행사와 투자사의 경제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인 빌폴라스 신도섭 대표이사는 “미분양 아파트가 몇 세대인지 알려줄 수 없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PH129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예민한 문제라 뭐라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만 밝혔다.

 

PH129가 입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부대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당초 부대시설로 피트니스클럽, 실내 골프연습장, 와인바,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공사 과정에서 와인바와 영화관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DB손해보험 측은 기사 보도 후 “10월 말 투자금과 이자 및 미인출 수수료까지 모두 받았다”고 비즈한국에 입장을 밝혀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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