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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화재 원인 둘러싸고 LG-현대차 '배터리' 공방

LG "설계 문제" 현대차 "부품 문제"…SK 배터리 장착한 유럽선 사고 없어, 리콜 시 후폭풍 적잖아

2021.02.16(Tue) 18:24:44

[비즈한국] LG가 SK와의 배터리 분쟁에서 판정승을 거뒀지만, 또 다른 악재에 수심이 깊어졌다. 화재 사고를 일으킨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자동차(EV)에 배터리를 납품한 게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이어서다. 16일에는 현대차 전기 시내버스에서도 불이 붙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기밀 침해 분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지만, 배터리 사업을 지속하려면 코나 등 화재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코나EV 화재 사고의 해결 방안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등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코나EV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로 국토부·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원인을 합동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화재 원인을 발표하지 않았다. 

 

코나EV 화재 사고의 원인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완제품 설계에, 현대차는 배터리 셀(부품)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2018년 코나 일렉트릭 신차발표회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코나EV의 잇단 화재에 따른 리콜 원인으로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지목한 바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셀 문제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배터리 문제가 맞다면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에 막대한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이용하는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도 동요할 수 있다. 코나EV는 현대차가 가장 많이 판매한 친환경 자동차다. 국토부가 화재 원인 발표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완제품 설계에, 현대차는 배터리 셀(부품)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업계에선 배터리 부품 문제 가능성에 무게추가 기운다. 배터리 셀 안쪽의 양극재·음극재를 나누는 분리막이 문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나EV에서 화재가 잇달자, 지난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했음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대구 유천동의 한 택시회사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EV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차량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에 비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사용한 코나EV 유럽 판매분에선 화재 사고가 벌어지지 않았다. LG로선 체면을 구긴 셈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도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에서 제조한 배터리를 사용한 볼트EV​를 자발적 리콜한 바 있다. 총 5건의 볼트EV 화재가 발생해서다. GM은 LG 측과 협의를 거쳐 리콜을 단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선 이겼지만, 실제 제품 안전성에 있어선 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기차 플랫폼 ‘E-GMP’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현대차로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문제를 서둘러 정리하길 바라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EV 배터리를 전량 교체한다면 1조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LG뿐만 아니라 파나소닉 등 국내외 업체 모두 화재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런 사고가 누적되면 소비자 신뢰 하락은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십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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