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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BNK, 지방금융지주에도 '행동주의 펀드' 입김 세졌다

JB, '얼라인' 추천 사외이사 2인 선임…BNK, '라이프' 임추위 재구성 요구 수용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접수

2026.02.03(Tue) 11:15:51

[비즈한국]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회장 선임 절차에 반대 의견을 내거나 사외이사에 추천 인사를 앉히는 등 적극적인 주주 행동으로 경영에 관여하는 것. 최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단일 기준으로 JB금융지주 최대주주에 올라선 데 이어, BNK금융은 라이프자산운용 등 주주 제안을 전면 수용해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JB금융지주 최대주주 삼양사가 최근 주식 23만 주를 매각하면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단일 기준 최대주주가 됐다. 사진=박은숙 기자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삼양사는 1월 27일 JB금융 주식 23만 주를 주당 2만 4300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변동 사유는 자기주식 소각에 따른 지분율 변동이다. JB금융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서 삼양사 지분은 14.98%까지 증가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동일인은 지방은행지주의 지분을 15% 이내로만 보유할 수 있다.

 

삼양사는 특별관계자인 수당재단, 김윤 삼양그룹 회장과 함께 JB금융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10월 기준 삼양사 측은 JB금융의 지분 14.88%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분율이 거의 15%에 달하자 매각을 통해 14.86%까지 비중을 낮췄다. 1월 29일 기준 삼양사 측의 지분 비중은 삼양사 14.38%, 수당재단 0.47%, 김윤 회장 0.01%로 구성됐다.

 

지분 변동의 여파는 JB금융의 주요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로 향했다. JB금융이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2025년 3분기 14.46%였던 얼라인의 지분율은 1월 21일 기준 14.56%까지 증가했다. 여전히 삼양사 측이 최대주주지만, 특수관계인(수당재단·김윤 회장)을 제외하고 삼양사를 단일 주주로 보면 얼라인의 지분율이 더 크다.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지배주주-일반주주 간 이해관계 상충, 주주권 행사 미흡 등이라고 보고 주주 관여를 통해 이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2021년 출범했다. 얼라인은 JB금융이 2021년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자본이익률(13.7%)과 순이자마진(2.91%)을 달성한 점에 주목해 2022년 JB금융지주의 지분 14.0%를 2482억 원(주당 9000원)에 인수했다.

 

얼라인이 단일 주주로서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JB금융에 미칠 영향에 눈길이 쏠린다. 얼라인은 2024년에도 주주 제안·추천으로 JB금융 이사회에 이희승·김기석 2명의 사외이사를 앉히는 데 성공했다. 얼라인은 2023년 JB금융의 정기 주주총회 전후로 이사 후보 주주 추천 제도 도입을 요구했고, 그해 말 JB금융이 주주 추천 제도를 도입하면서 이듬해 얼라인 제안·추천 인사 2명이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희승·김기석 사외이사의 임기는 2026년 열리는 주주총회까지다. JB금융은 지난해 12월 말까지 주주로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받았다.

 

BNK금융지주는 1월 15일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제도를 도입하고 1월 30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았다.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또 다른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에도 행동주의 펀드가 적극 관여하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2025년 12월 BNK금융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회장 선임 절차에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아 절차적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며 회장 선임 절차를 즉시 중단하라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보냈다. 더불어 2026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하고 회장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BNK금융은 1월 15일 주주 간담회를 열고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제도 도입과 더불어 △사외이사 과반을 주주 추천 인사로 구성 △홈페이지를 통한 추천 인사 공개 접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간담회에서 논의한 대로 1월 15일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 제도를 시행한 BNK금융은 1월 30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았다. 향후 일정에 따르면 2월 중 임추위에서 후보자를 검증하며, 2월 말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면 3월 말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로써 향후 회장 후보 추천 과정에도 주주 추천 이사가 관여할 수 있게 됐다.

 

BNK금융의 행보 뒤에는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지난해 말 단독 추천으로 연임에 성공하자 금융감독원은 회장 선임 절차의 적정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수시검사를 했다. BNK금융이 간담회에 대해 ‘금융당국이 그룹 CEO 승계 과정에서 제기한 우려에 대한 고민과, 이사회의 독립성·견제 기능 강화를 요구하는 주주 목소리에 화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한 이유다.

 

간담회 이후 BNK금융 측은 “이사회와 주주가 함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BNK금융이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지배구조 혁신의 시발점이 되겠다”라고 설명하며 주주 역할 확대와 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남두우·강대권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BNK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그동안 라이프자산운용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다. 이사회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개선안이 변화로 이어지도록 1월 말까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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