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진단키트 전문 기업 휴마시스가 자회사 빌리언스의 기업가치 하락에 이어 계열사 판타지오의 탈세 논란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면서 본업인 진단기기 사업 경쟁력이 사라진 상황에 계열사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코로나로 채운 곳간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빌리언스는 지난 2일 6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을 304원에서 273원으로 조정했다. 지난 2023년 2월 운영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명목으로 100억 원 규모의 발행한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1534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30여 차례 이상 전환가액을 조정(리픽싱)했고 결국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휴마시스는 빌리언스를 2024년 6월 480억 원에 인수했다. 주가가 800원대를 오르내리던 빌리언스를 주당 3480원에 평가해 사들여 인수 당시부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빌리언스의 가치 하락은 고스란히 휴마시스가 떠안았다. 휴마시스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빌리언스의 장부금액을 80억 원이 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수 1년여 만에 400억 원 이상 지분 손실을 본 셈이다.
남궁견 회장은 빌리언스가 자회사로 둔 경남제약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1000~1100원대였던 경남제약 주가도 현재 620원대를 간신히 유지하는 터라 설득력을 잃었다.
계열사 판타지오의 상황은 첩첩산중이다.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소속 배우 차은우에 200억 원대 소득세 추징금을 통보했고, 판타지오에도 82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여기에 배우 김선호도 1인 법인을 통한 탈세 의혹이 제기돼 판타지오 브랜드 가치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2일 482원이었던 판타지오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401원으로 16.8% 하락했다.
판타지오 측은 입장문을 통해 “세무 당국의 절차에 따라 사실 관계가 확인 중인 단계로, 소속사와 아티스트는 각각의 필요한 범위 내에서 충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면서 “향후 법적·행정적 판단이 명확해질 경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빌리언스와 판타지오는 지분법적으로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빌리언스 사무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판타지오빌딩 3층에 위치해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어 사실상 경제공동체라고 볼 수 있다. 휴마시스로서는 자회사 빌리언스의 부실에다가 계열사 판타지오의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는 셈이다.
휴마시스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4000억 원 이상의 연 매출과 2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1년 매출 3218억 원과 영업이익 1936억 원, 2022년 매출 4713억 원과 영업이익 2147억 원 등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2022년 말 3340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하지만 휴마시스는 2023년 1월 최대주주가 남궁견 회장의 아티스트코스메틱으로 바뀐 뒤로는 진단기기 기업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2022년 35명에 이르던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3분기 7명으로 줄었고 52억 원이 넘던 연구개발비는 5억 원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37억 원 중 본업인 진단기기 사업 매출은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35억 원에 불과하다.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내딛었던 짐바브웨 리튬광산 채굴사업도 지난해 6월 현지 정부의 수출 금지 발표로 인해 좌초되는 등 본업과 신사업 모두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날 휴마시스 주가는 장초반 전날보다 28원(2.8%)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3시 5분 기준 5원(0.5%) 하락한 997원에 거래 중이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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