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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후불결제 '고작 30만원'에 신용카드사 긴장한 까닭

네이퍼페이 중심으로 생태계 확장 가능…금융권 "핀테크 기업에 특혜" 비판

2021.02.26(Fri) 15:01:34

[비즈한국] 후불결제 시장에 전쟁이 시작됐다. 네이버의 금융서비스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4월부터 ‘소액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해서다. 현재 한도는 30만 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거래량을 늘리며 결제 한도를 늘려갈 전망이다. 카카오·토스도 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신용카드를 비롯한 금융시장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4월부터 시작되는 네이버페이의 ‘소액 후불 결제’ 서비스를 앞두고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금융권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월 18일 제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열어 네이버페이 ‘소액 후불 결제’에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적용했다. 혁신 금융 서비스란 것으로 네이버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 부족한 현금은 후불 형식으로 상환하도록 할 수 있게 됐다. 여신전문사업자 자격이 없는 비금융 사업자가 후불 기능을 확보한 최초 사례다.

 

국내 최대 검색포털이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가진 이커머스 업체인 네이버의 후불결제 시장 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쇼핑·영화·OTT·웹툰 등 수많은 유료 콘텐츠를 갖춘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어서다. 80%가 넘는 신용카드 결제비중을 네이버페이로 옮김으로써 서비스 가격 인하와 콘텐츠·결제망 전체를 내재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후불결제 한도는 30만 원에 불과하지만 네이버페이 가입자의 월평균 이용액이 18만 원 수준이라 사용자들의 결제수단 이동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2019년 4분기 4조 6000억 원에서 지난해 4분기 7조 8000억 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재테크 서비스로도 이어붙일 수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6월 미래에셋대우CMA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는데,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페이에 뒤이어 카카오페이·토스도 후불결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올 상반기 중에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용카드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는 30만 원의 소액이지만, 기존 신용카드 발급자의 월 평균 결제액이 6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쇼핑·영화·OTT·웹툰 등 수많은 유료 콘텐츠를 갖춘 네이버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사진=비즈한국 DB

 

금융권 관계자는 “머지않아 네이버페이의 한도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기존 카드사와의 차별성은 사라졌다”며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족쇄처럼 붙어 마케팅, 가맹점 수수료율, 여신한도 등 규제를 받아 신규 사업을 할 수 없지만 핀테크 회사들은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신용카드 회사들은 정부가 핀테크 회사들에 특혜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신용카드사가 후불결제 체크카드를 발급하려면 고객의 신용등급 확인 등의 절차가 필요한 데 비해 핀테크 업체들의 후불 결제 서비스는 이런 복잡한 절차가 없다.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 준비 때부터 전금법이 금융업의 원칙인 은산분리를 위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해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도 24일 기자회견에서 “비금융 전자금융업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도 받지 않는다. 네이버 등 사업자들에게 소액 후불 결제를 허용한단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비판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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