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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동물의약품 시장서 글로벌 제약사에 '도전장'

5월 '제다큐어' 출시 이후 관련 인력 추가 채용…동국제약·대웅제약도 높은 관심

2021.06.24(Thu) 14:04:18

[비즈한국] 유한양행이 동물용 의약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다. 지난 5월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채용 공고를 통해 동물 의약품 분야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다국적 제약사가 지배하고 있는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19년 ‘바이오코리아 2019’ 전시장에 마련된 유한양행 부스. 사진=최준필 기자

 

유한양행은 지난 4일 올해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동물용 의약품’ 부문이다. 유한양행은 동물용 의약품 학술 지원 및 마케팅, 동물용 의약품 영업 신입,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2018년과 2019년 공개채용에서는 없던 부분이다.

 

동물용 의약품 학술 지원 및 마케팅 분야와 동물용 의약품 영업 분야 직원 모두 ‘반려동물용 의약품’ 관련 업무를 할 예정이다. 애완동물용 의약품 제품 판촉 및 영업, 기술지원,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동물용 의약품 분야 전체 직원은 7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뇌 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지엔티파마와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 츄어블정’의 국내 독점 판권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반려동물 사업부를 독립시키는 것도 구상 중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반려동물 사업부를 독립 사업부로 구성해 동물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일반 의약품, 사료첨가제, 의약부외품이 모두 AHC(Animal Health Care) 사업부에 소속돼 있는데, 이 중 반려동물 사업부를 떼어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동물 의약품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지난 5월 펴낸 ‘동물 의약품 시장’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2019년 1억 1074만 달러(약 1258억 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4.3%로 증가해 2027년에는 1억 4072만 달러(약 159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00억 달러(약 11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비중은 낮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소수 글로벌 제약사가 80%가량을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에티스, 미국 머크,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미국 엘랑코 등이 동물용 의약품 시장 선두주자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심장사상충 예방을 위해 보호자들이 베링거인겔하임의 ‘넥스가드(Nexgard)’를 사 먹이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용 의약품 품목허가 현황을 보면 올해 1월~3월 사이 반려동물용 의약품 허가를 받은 국내 중견·대형 제약사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3월 31일 조에티스는 고양이 진드기, 심장사상충 등 예방에 쓰이는 ‘레볼루션 플러스 액’을 허가받았다. 1월 13일에는 베링거인겔하임의 고양이 백혈병 예방백신 ‘퓨어박스(PUREVAX FeLV)’가 허가됐다. 국내 중소 의약품 제조업체는 가축용 의약품이나 의료용품 등에 집중했다.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5월에 출시한 제다큐어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그 전까지는 반려동물과 관련해 사료와 미용 및 탈취제, 영양제만 판매했다.

 

유한양행은 의약품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존의 의약품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반려동물 토털헬스케어에 접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반려동물용 전문의약품, 의약외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국적 제약사가 지배하고 있는 반려동물용 의약품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중견·대형 제약사 역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관심이 크다. 동국제약은 2018년 자회사 동국생활과학을 설립해 반려동물 사업 분야를 맡긴 데 이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대웅제약은 ​2018년 동물 의약품 브랜드 ‘하트리트’를 출원했으며,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반려동물용 의약품으로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자 임상에서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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