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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쑥쑥 커가는데…고민 깊어지는 '중고나라'

후발 당근마켓 기업가치 3조 평가, 대규모 투자 유치…'원조' 중고나라 800억 원대, 롯데 투자 후에도 조용

2021.08.10(Tue) 13:44:22

[비즈한국]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에서 당근마켓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시장의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기업가치 3조 원을 평가받으며 시장의 독보적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중고거래 플랫폼 원조 격으로 여겨지던 중고나라는 롯데의 투자 등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이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근마켓이 시리즈D 라운드(네 번째 대규모 투자)에서 1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사진=당근마켓 페이스북


#1800억 원 투자 유치한 당근마켓, 열여섯 번째 유니콘 등극

 

당근마켓이 대규모 투자유치를 앞두고 있다. 시리즈D 라운드(네 번째 대규모 투자)에서 1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아직 투자가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현재 진행 중으로 8월 중순 즈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3조 원 상당으로 평가받았다. 2018년 57억 원의 투자를 받을 때만 해도 400억 원 규모로 평가받았던 몸값이 3년 만에 75배 이상 치솟았다.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돌파함에 따라 직방, 컬리, 무신사 등에 이은 열여섯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15년 출발한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GPS 인증을 통해 거주지 반경 6km 이내로 거래를 제한해 지역 주민들만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도록 했다. 중고물품 거래뿐만 아니라 등·하원 도우미, 어린이집 급식 교사 등의 구인 플랫폼으로도 인기가 높다. 덕분에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의 경쟁 앱을 제치고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 앱을 설치한 기기(활성기기)는 7월 기준 약 2027만 개로 집계됐다. 2000만 명 이상이 당근마켓을 통해 중고거래를 한다는 의미다. 올해 신규설치 건수만 851만 건 이상이다. 월 사용자(MAU)는 7월 기준 약 1551만 명에 달한다.

 

경쟁업체인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치다. 번개장터의 7월 MAU는 약 299만 건, 중고나라는 약 57만 건으로 집계됐다. 7월 기준 활성기기 숫자는 번개장터 약 553만 개, 중고나라 199만 개 등이다. 

 

번개장터의 7월 MAU는 약 299만 건, 중고나라는 약 57만 건으로 집계됐다.​ 사진=번개장터 링크드인


#중고거래 플랫폼 원조 ‘중고나라’, 롯데 투자에도 성과 미비

 

중고거래 시장의 거래액만 놓고 보면 업계 1위는 중고나라다. 중고나라 측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5조 원 수준이다. 당근마켓은 거래액을 밝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1조 원가량으로 추정한다. 

 

중고나라의 거래액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 비해 MAU 등의 수치가 현저히 낮게 나오는 것은 사용자 대부분이 모바일 앱이 아닌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현재 카페 회원 수만 약 1800만 명에 달한다. 모바일 앱 회원 수는 564만 명으로 카페 회원 수의 3분의 1 수준이다. 네이버 카페를 통해 중고나라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다 보니 거래액도 차이가 난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네이버 카페와 모바일 앱의 거래 비중은 7 대 3 혹은 7.5 대 2.5 수준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카페의 의존성이 높은 것은 중고나라의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네이버 카페의 회원 정보 및 데이터 등은 네이버 소유로 이를 활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네이버 카페를 통한 트래픽을 중고나라 자체 트래픽으로 인정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카페를 통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중고나라는 당근마켓보다 거래액이 크게 높음에도 기업가치는 확연히 낮게 평가받는다. 중고나라는 지난해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8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중고거래 플랫폼 원조 격으로 여겨지던 중고나라는 롯데쇼핑의 투자 등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중고나라 홈페이지


중고나라 입장에서도 고민이 크다. 성장을 위해서는 모바일 앱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야 하지만 네이버 카페의 막대한 회원 수를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소수의 판매자가 많은 소비자와 거래하는 방식이 아니다. 사람이 많아야 거래량도 많아진다”면서 “네이버 카페가 한계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나 카페와 모바일 앱을 병행하자는 것이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는 모바일 앱의 기능성 등을 보완하며 앱으로의 사용 유도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의 관계자는 “당장은 네이버 카페를 통한 거래 수치가 압도적이긴 하나 카페에서 부족한 부분 등을 모바일 앱을 통해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앱 리뉴얼에 들어갔고, 올해 3월에는 모바일 광고 전문가로 알려진 홍준 대표이사를 선임해 모바일 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와의 시너지 효과가 미비한 것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3월 유진자산운용 등이 약 11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중고나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은 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롯데는 재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가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각에서는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기대감이 무색하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현재까지 롯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작업 등은 진행하지 않았고, 논의 전이다”라며 “하지만 롯데에서 중고거래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여 상호 연락하며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추후에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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