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 아파트를 ‘원정 매입’한 외지인의 비중이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서울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강력히 규제한 지난해 10·15대책의 여파로 분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12월 타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산 경우는 전체 거래량의 19.98%를 차지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외지인 비율이 가장 적었던 2022년 10월(18.67%)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집값 상승폭이 컸던 성동구와 마포구 아파트의 12월 원정 매입 비중은 각각 20.15%, 20.97%로 전월의 27.61%. 27.07%에서 7%포인트씩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6.43%로 2022년 7월(6.50%)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12곳으로 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외 지역의 매입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부동산 정책 변화 및 대출금리에 좌우되는 흐름을 보인다.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거나 규제 발표 직후에는 ‘막차 수요’가 몰려 일시적으로 비중이 오르다가 강력한 대출 규제나 실거주 의무가 작동하면 급감하는 양상을 띤다.
실제로 2023년 1월 윤석열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자마자 외지인 비중이 22%로 상승했다. 전해 금리 인상으로 15%대까지 떨어졌던 비율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또 2025년 2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일시 해제하자 외지인 매입 비율이 25.15%까지 올랐다. 이후 반발 여론이 높아지자 오 시장은 곧바로 3월에 강남3구와 용산구로 다시 허가구역을 늘렸고 외지인 비율도 22.79%로 줄었다.
지난해 9월 외지인 비율은 24.8%였으나 이재명 정부가 10·15대책을 내놓은 두 달 후인 12월에는 19.9%로 급감했다. 실거주 의무 강화와 다주택자 대출을 전면 차단하자 서울에 살지 않는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를 사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워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책당국이 다주택자 규제를 연일 천명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희 기자
namhee@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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