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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7배·서울 6배… BTS 가는 곳마다 '숙박 바가지' 몸살

공연 당일 광화문 핵심 권역 호텔 전 객실 매진...평소 10만 원대 방이 60만 원으로 폭등

2026.02.14(토) 18:23:17

[비즈한국]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불거졌던 숙박요금 급등 현상이 3월 광화문 콘서트를 앞둔 서울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부산 일부 숙박업소가 평소 대비 최대 7배 이상 높은 요금을 책정해 논란이 된 데 이어, 서울 광화문 일대 숙소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정부는 가격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을 찾은 국내외 아미(ARMY·BTS의 팬덤)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광화문, 종로 호텔 ‘만실’…공연 전날 숙소값은 6배가량 뛰어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콘서트 개최 소식에 서울 도심 숙박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공연 당일인 3월 21일을 앞두고 공연장 인근의 더플라자, 포시즌스 호텔 서울, 웨스틴조선 서울, 신라스테이 광화문 등 주요 호텔은 이미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예약 마감 행렬은 광화문을 넘어 종로·인사동·익선동 일대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숙박 플랫폼 지도에서는 종로3가역과 인사동 낙원악기상가 인근 호텔 다수가 ‘예약 마감’으로 표시되고 있다. 남아 있는 일부 객실의 1박 요금이 100만~150만 원 수준까지 형성되는 등 평소 대비 크게 오른 가격대가 나타나고 있다.

 

공연 당일에 앞서 전날부터 수요가 집중되면서 숙박요금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라스테이 광화문의 경우 평소 30만 원대에 예약되던 객실이 공연 전날인 20일에는 80만 원대까지 올랐고, 코리아나 호텔 역시 10만 원대였던 객실이 60만 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마저도 남은 객실은 소수에 불과하다.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이번 BTS 컴백 공연 기간 동안 서울 광화문 인근 숙박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BTS의 공연이 열리는 3월 21일, 광화문과 종로 일대의 숙박업소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사진=숙박 예약 사이트 캡처

 

#공연 특수 숙박비 급등에 정부도 대응 강화

 

부산도 마찬가지다. BTS 부산 공연이 6월 둘째 주로 예정되면서 인근 숙박업소 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부산 지역 숙박업소 1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공연이 열리는 주간의 평균 숙박요금은 전후 주간 대비 약 2.4배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 유형별로 보면 모텔의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공연 주간 모텔 평균 숙박요금은 32만 5801원으로, 평소 10만 원대 초반과 비교해 약 3.3배 상승했다. 호텔 역시 전후 주간 대비 약 2.9배 오른 평균 63만 원대로 집계되며 높은 상승 폭을 보였고, 펜션은 1.2배 상승에 그쳤다.

 

개별 업소 기준으로는 요금 격차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약 10%에 해당하는 13곳은 평소 대비 5배 이상 가격을 인상했으며, 최대 7.5배 수준의 요금을 요구한 사례도 확인됐다.

 

공연장인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반경 5km 이내 숙소는 평균 3.5배 상승해 접근성에 따른 가격 프리미엄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역 인근 숙소 요금은 평소 대비 약 3.2배 상승했으며, 구포역과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주변 업소들도 각각 약 3.9배, 3.4배의 상승률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 사옥을 찾은 국내외 팬들이 캐릭터 인형 앞에서 촬영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공연 특수를 틈탄 숙박요금 급등 현상이 반복되면서 소비자 부담 확대와 시장 질서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숙박시설의 가격 인상 자체는 위법 행위는 아니어서 공정위도 요금 인상 자제 권고와 실태 점검 등 관리·감독 중심의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가격 왜곡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16일 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일부 숙박요금이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보도를 SNS(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바가지요금은 시장 전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관계기관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은 지역 축제나 대형 공연 등 숙박요금 상승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실태 조사를 통해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숙박 분야 소비자 피해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피해 예방과 구제를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시장경제 질서 유지와 국가 관광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숙박업계를 포함한 관계부처 합동 ‘바가지요금 근절대책 TF’를 운영 중이다. 관계부처 협의와 업계 소통을 거쳐 가격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신뢰 훼손 행위 억제 방안을 담은 종합대책을 1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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