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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전 자산 토큰화' 시동…코빗 인수로 실행 단계 들어갔다

미래에셋컨설팅이 92.06% 확보…'지분 15~20% 제한' 가상자산 2단계 법안 논의가 새 변수

2026.02.14(토) 18:38:28

[비즈한국]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4위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품었다.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13일 코빗 지분 92.06%를 약 1335억 원에 인수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융합하겠다는 그룹의 ‘미래에셋 3.0’ 전략이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법안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92.06%를 인수하면서 자산 토큰화를 추진하는 미래에셋그룹의 디지털 자산 사업 전략에 시동이 걸렸다. 사진=최준필 기자

 

미래에셋컨설팅은 13일 코빗 지분 92.06%(약 2690만 주)를 1335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방식은 현금 지급이며, 취득 목적 “디지털 자산 기반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2025년 말 미래에셋그룹이 코빗 인수를 위해 지분 매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인수까지 이어진 것이다(관련 기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디지털 승부수', 코빗 인수전 뛰어들었지만…).

 

같은 날 코빗의 2대 주주인 SK플래닛도 코빗 지분 922만 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SK플래닛은 “코빗 최대주주와의 주주 간 계약상 동반 매각 참여권(태그얼롱)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함에 따라 동반 매각 참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코빗의 지분은 넥슨 지주사 NXC와 SK플래닛이 각각 60.78%, 31.5%씩 보유하고 있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그룹에서 부동산 임대·관리 사업, 인프라 금융 자문 사업, 숙박 및 부대시설 운영 등을 영위하는 비금융 계열사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분 48.49%, 박 회장 배우자인 김미경 씨가 지분 10.15%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융합한 미래 금융인 ‘미래에셋 3.0’을 그룹 비전으로 삼고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현주 회장은 1월 말 글로벌 신년사를 통해 △토큰화·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통한 디지털 자산 투자망 구축 △AI·플랫폼 통한 디지털 자산운용 가속 △미래 성장동력 재투자라는 그룹의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한국에서의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는 미래 금융을 향한 선제적 결단”이라며 “전통 자산과 대체 자산, 가상자산까지 아우르는 그룹의 모든 투자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해 전 세계를 연결하는 디지털 자산 투자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토큰증권(STO)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는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2027년부터 법안이 시행될 경우 ‘전 자산의 토큰화’라는 미래에셋의 목표 달성에도 길이 열린다.

 

계열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앞장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디지털 자산 플랫폼팀에 △디지털 자산 발행 및 유통 △플랫폼 설계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 운영 등을 담당하는 인력을 충원했는데, 관련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가상화폐 지갑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말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해 주목받았다. 채권은 3억 2500만 홍콩 달러(HKD)와 3000만 달러(USD)로 각각 발행됐다. 디지털 채권이란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을 기반으로 발행·유통하는 채권을 뜻한다. 채권 발행·이자 지급·상환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 상에 남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기존 전통 자산 거래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자산까지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 기반의 핵심 인프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이 국내에 5개뿐인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을 품에 안으면서, 시장 판도가 바뀔지도 주목된다. 코빗은 업계 4위로 규모는 작지만, 거래소 중 처음 설립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곳이다. 지난 6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코빗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을 수리하면서 코빗은 영업상 불안 요소를 해소했다. 가상자산 사업자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3년 단위로 VASP를 갱신해야 한다. 더불어 2025년 말에는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계약 1년 연장에도 성공했다.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안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컨콜 이후 “토큰증권 플랫폼과 디지털 월렛 등 자산 토큰화 시장에 대해 준비 중이며, 새롭게 열릴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며 “자산 토큰화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최근 국회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주주 지분 제한을 논의하는 것은 악재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2단계 법안에 대주주 지분을 15~20%로 규정하는 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컨설팅이 90%가 넘는 코빗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실제로 지분 제한 규제가 만들어질 경우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야 한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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