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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T 주차서비스 앱 오류로 '요금 폭탄' 주의보 발령 속사정

문자채팅 상담 고수, 디지털 소외계층 '나 몰라라'…빈번한 오류에도 사과 없는 서비스 행태 지속

2021.12.02(Thu) 11:03:39

카카오 T 주차 관제 솔루션. 사진=카카오T 주차


[비즈한국]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통합교통 플랫폼인 ‘카카오T(티)’ 주차서비스 오류로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아 서비스 개선과 주의가 요구된다.

 

엉뚱한 곳에 주차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주차요금이 부과되거나 주차장에서 출차를 완료했음에도 ‘​미 출차’​ 처리로 주차 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 내몰린 이용자들이 신속한 유선상담을 원해도 카카오T는 일정시간을 제외하면 본인에 한정한 채팅상담 방식만을 고수해 디지털 소외계층을 외면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집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했음에도 한강 주차장에 주차 중이라는 카카오T 메시지. 사진=비즈한국DB


카카오T 주차서비스 이용 방식은 이용자가 결제수단 등록을 완료하고 차량정보를 입력한 뒤 원하는 주차 도착지를 지정하면 복수의 주차장 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이용자가 원하는 주차장을 선택해 결제수단을 선택해 주차하고 이후 출차하면 요금이 결제되는 식이다. 

 

카카오T는 이용자의 주차서비스 상담과 관련해 상담원 문자 채팅 상담 시간을 매일 7시부터 22시까지 제한한다. 그 외 시간은 채팅로봇 프로그램(챗봇)을 통한 채팅 상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복수의 카카오T 이용자들은 “인터넷 연결이 되어 있지 않거나 반드시 유선 문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카카오T는 채팅 상담만을 고수하는 실정이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채팅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을 외면하겠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례로 경기도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말 카카오T 정보 제공 오류로 차량 도난과 개인정보 유출까지 우려해야 했던 기억에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집에서 쉬는데 밤 10시 쯤 카카오T로부터 서울 특정 한강공원 주차장에 차량이 입차돼 주차요금이 자동결제 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차를 도둑맞은 것 아닌지 불안해 집 주차장에 갔더니 이상 없었다”며 “카카오T 앱에서 오류를 시정하려 했지만 ‘이용 중인 서비스가 있다’는 알림만 받았고 중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했다. 그럼에도 카카오T 담당자와 유선 통화조차할 수 없었다. 대체 상장을 추진한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핵심인 카카오T를 이런 방식으로 운영한다니 기가 막혔다”며 “카카오T가 알린 주차장에 연락했더니 ‘늦은 시각이라 내일 연락하라’는 답변만 들었다. 현장에서 이런 일이 빈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이 되어야 A 씨​는 카카오T 서비스 오류로 발생한 문제임을 확인했고 서비스 이용을 중지하기로 했다. 

 

채팅으로만 상담이 진행되는 카카오T 앱 화면. 사진=비즈한국DB


대구에 사는 B 씨는 지난 6월 정상 출차 후에도 작동하지 않는 카카오T 시스템 오류로 내지 않을 주차요금을 무려 14만 원이나 지불했다고 성토했다. 

 

B 씨는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하고 1시간 정도 쇼핑했다. 주차요금이 5000원 정도였지만 방문할인 적용으로 주차요금도 무료였고 출차도 정상적으로 마친 후 귀가했다”며 “그런데 한참 후 카카오티T 앱을 확인해보니 출차 완료도 되지 않았고 주차요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T와 채팅 상담을 했더니 정확한 입출차 시간과 출차 당시 정확한 요금을 입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문제는 카카오T에 등록한 카드에 정산처리가 돼 있지 않아 신용카드 내역 조회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상담을 완료하지 못하는 사이 카카오T로부터 ‘1시간 후 주차장 운영 종료로 출차가 어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B 씨는​ “다른 카드로 결제하려 해도 카카오T는 ‘서비스 이용 중’이라며 결제가 불가했다. 카카오T는 채팅에서 ‘담당부서 확인 후 유선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니 끝내 연락을 주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24시간을 넘겼고 주차요금은 14만 원이 넘었다”며 “확인 결과 카카오T 시스템 오류였지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한편, 비즈한국은 관련 사안에 대한​ 카카오모빌리티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문의했지만 “담당자가 연락을 주도록 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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