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단독] 중고나라, 중고폰 가맹사업 1년 만에 철수

공정위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지난해 6월 매장 정리…과도한 가맹비 및 운영정책 논란

2022.02.10(Thu) 16:19:22

[비즈한국]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2020년 8월 말 60여 개 가맹점으로 시작한 중고폰 매장 사업을 철수했​다. 2월 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 시스템에서 따르면 중고나라는 1월 21일 자로 정보공개서를 자진 등록 취소했다. 가맹사업을 하려면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계약을 체결하기 14일 전에 제공해야 하므로,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하면 가맹사업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앞서 중고나라는 중고폰 매장 사업을 지난해 6월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나라는 2020년 8월 시작한 중고폰 매장 사업을 철수하고 온라인으로만 입점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중고나라 사이트 캡처

 

중고나라는 2020년 중고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가맹점을 열고 공식 앱으로는 ‘중고나라 모바일’이라는 중고폰 거래 채널을 마련했다. 앱을 통해 전국 가맹점의 위치 확인과 중고폰 시세 확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소비자는 중고나라에서 인증한 가맹점을 방문해 중고나라가 공개한 가격 기준과 거래 정책에 따라 중고폰을 구입할 수 있었다. 중고나라는 스마트폰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 삭제 전문 업체와 협업하기도 했다. 사업을 정리한 지금은 앱에서 가맹점 안내 기능은 사라지고 중고폰 시세 확인과 온라인 입점 업체 제품만 확인할 수 있다. 중고폰 거래, 중고나라 데이터를 반영한 시세 확인은 네이버 카페에서도 가능하다.

 

이승우 전 중고나라 대표는 오프라인 가맹점 론칭 당시 “그동안 축적된 중고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고거래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중고나라 모바일을 통해 이용자가 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전국 60개 가맹점에서 다양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아이템 확장과 오프라인 중고거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새로운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가맹점을 중고나라가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거점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무산된 셈이다.

 

그렇다면 중고나라는 ​왜 ​1년도 지나지 않아 중고폰 가맹점 사업을 철수했을까. 중고폰 거래가 가맹사업에 적합하지 않아서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가맹사업은 기존 중고폰 업체가 중고나라 상호와 간판을 달고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본사는 가맹점이 중고나라 상호를 쓰도록 허용하면서 매장 내 표시물·비품 등을 제공하고, 플랫폼을 통해 가맹점을 홍보했다. 그런데 각 가맹점이 중고폰을 직접 매입하면서 매입·판매 가격이 매장마다 달랐다. 중고나라 데이터로 산정한 중고폰 시세를 기반으로 했지만 현장에선 갭이 있었다. 게다가 본사에서 가맹점 매출을 파악해야 하는데 일부가 누락되는 등 확인이 쉽지 않았다. 여러모로 중고폰 거래 비즈니스 모델이 가맹사업과는 맞지 않아 사업을 정리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고나라는 중고폰 판매 가맹점을 통해 오프라인 중고거래를 확장하려 했다. 사진은 앱 내 중고나라 모바일 서비스에서 제공했던 가맹점 검색 서비스. 사진=중고나라 블로그

 

중고나라는 현재 ‘파트너사’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판매업체를 모집한다. 오프라인 가맹사업처럼 중고나라에 일정 가맹비를 내고 정식으로 제휴를 맺은 업체만이 중고나라 앱이나 카페에서 제품을 거래할 수 있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오프라인 가맹점이었던 60곳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파트너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일정 거리 내 동종업체 신규 출점을 제한하듯 중고나라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파트너사끼리 밀집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고나라의 제휴업체 모집은 과도한 비용과 지나친 제재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고나라는 2020년 5월 제휴업체가 아닌 업자는 모든 거래글을 등록할 수 없도록 운영정책을 변경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골프, 가전, 상품권 등에도 적용됐다. 이 같은 정책 변경은 업체와 개인회원에게 반발을 일으켰다. 제휴업체가 되려면 입점비 300만~500만 원에 광고비·활동비 명목으로 매월 100만~170만 원가량의 비용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서다. 또 업자로 의심받은 개인회원이 활동 정지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개인회원 사이에서도 “수익을 위해 개인 간 거래를 줄이고 업체만 모은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당시 중고나라는 “사기 피해, 업자의 무분별한 노출, 허위·과장 매물 등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운영정책을 강화했다”라고 밝혔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핫클릭]

· [현장] 노사협상 결렬 삼성전자 '파업 위기'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 전자책 회사 리디는 어떻게 '유니콘'이 되었나
· [존재의 증명] 오비맥주 신상 '라온 Wheat Ale' 조용히 이름 바꾼 사연
· 본점 앞 보름째 천막농성…롯데백화점이 노조 막으려 내민 카드는?
· 코인 투자 사기는 왜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울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