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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부장에 고함] '어쩌다 사장 2' 김혜수가 안아주는 포옹의 온도

경청하고 공감을 표하고 위로 건네기…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포옹으로 마무리

2022.05.16(Mon) 14:58:12

[비즈한국] 지난해 화제 속 인기몰이를 했던 차태현, 조인성의 tvN ‘어쩌다 사장’이 몇 달 전 시즌 2를 시작했다. 시즌 1은 강원도 화천의 시골의 작은 슈퍼집 운영이었다면, 시즌 2는 전라도 나주의 대형마트 운영으로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흥미로운 건 규모가 커진 만큼 알바생들의 인원수도 인지도도 스케일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시즌 2 초반의 알바생들은 김우빈, 이광수, 임주환 같은 훈남 배우부대부터 시작해, 중반부에는 설현, 윤경호, 신승환, 박효준 등이 출연해 시즌 2를 빛냈다. 알바생 리스트의 최고 정점은 마트 운영의 후반부에 등장한 알바생 게스트에 있었다. 그동안 차태현, 조인성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온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후배 혹은 동년배 배우들이었던 것과 다르게 한참 선배이자, 그간 예능에서는 좀처럼 얼굴을 보기 어려웠던 배우 김혜수가 알바생으로 출연한 것.

 

사진=tvN ‘어쩌다 사장 2’​ 화면 캡처

 

오래간만에 만나는 후배들을 “자기야~!”로 부르기 시작해 따뜻하게 포옹하며 인사하는 김혜수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마트 내부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기 시작한다. 마트에서 계산을 하는 일부터 배우기 시작해 손님맞이를 하는 김혜수는 계산을 하는 손님들 모두에게 특유의 눈웃음을 찡긋하며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며 정신없는 와중에도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며 마트의 일을 하나씩 배워간다. 마트에 온 꼬마 손님들에게는 한껏 기분 좋아진 도레미 ‘솔’톤으로 “우리 애기 너무 이쁘다! 000 사는 거예요?”라며 엄마 마소를 시전하고, 얼굴 못 알아보는 마스크를 하고 팬인 척 “언니 팬인데 한 번 안아주시면 안 돼요?”라고 말하는 배우 한효주에게는 바코드를 찍다 말고, 마음을 담은 포근한 포옹을 해준다.

 

사실 배우 김혜수는 기자 시절 인터뷰이로 만났던 시절부터 만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배우 중 하나였다. 늘 만날 때마다 “자기야~!”로 시작하는 그녀의 애정 듬뿍 담긴 인사는 인터뷰 시작 전 현장의 모든 스태프의 긴장을 녹여줬던 기억이다. 기자로 일하는 동안 영화 전문지에서 국내 처음 창간하는 패션지로 이직해 스타급 인터뷰이 섭외가 힘겨웠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그녀 광고를 전담으로 찍었던 친한 포토그래퍼 언니의 제보로 찾아갔던 광고 현장에 쭈뼛거리며 나타나 인터뷰 부탁을 했던 필자에게,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기가 하는 건데 해야지! 영화 개봉 맞춰서 우리 인터뷰하자.” 환하게 코까지 주름이 생기는 미소를 지으며 당시 부탁하는 사람의 마음마저 풀어줬던 그녀의 미소를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사진=tvN ‘어쩌다 사장 2’​ 화면 캡처

 

다시 ‘어쩌다 사장 2’로 돌아가 보자. 지난주 방영분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조인성, 차태현이 일하는 마트의 정육점 사장님 가족의 저녁 식사 자리의 대화였다. 본래 공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정육점 사장님은 이런저런 일로 인해 나주로 내려와 어렵게 생활했다고 한다. 자녀들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 줄 만큼 힘든 시기에 마트 사장님 제안으로 정육점을 차리기로 했지만, 수중에 돈 한 푼 없던 형편이었던 지라, 사모님은 친정엄마에게 손을 내밀어 어렵사리 정육점을 오픈했다. 우여곡절 끝에 차리게 된 지금의 정육점이 다행히 잘 운영된 데에는 마트 사장님을 비롯한 주민들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움을 표시한다.

 

마트 사장단들과 함께 그 이야기를 함께 귀 기울여 한참 듣던 김혜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힘들 때 누군가가 힘이 돼주잖아. 근데 또 괜찮아지면 그만큼 가벼워지는 게 있는데... 감사하다는 마음을 계속 갖고 계셔서 참 좋으신 분 같아요” 그 말의 온도가 떨어지기 전, 맛있게 식사를 마친 정육점 사모님을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그녀는 “너무 감사해요. 정말 대단하세요. 고생 많으셨어요”라는, 진심 어린 공감의 위로를 건넨다. 그 말과 함께 이어지는 김혜수의 포옹에 정육점 사모님은 왈칵 눈물을 쏟아낸다.

 

사진=tvN ‘어쩌다 사장 2’​ 화면 캡처

 

마음 한구석 응어리졌던 속내를 들어주고 공감한 김혜수의 따뜻한 말과 포옹 때문이었을까? 정육점 사모님은 그날 마트를 나서기 전까지 계속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 장면을 보면서 김혜수식 공감 위로의 힘은 바로 저런 것이로구나 싶었다.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면서 공감을 표하고 위로를 건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쉽지 않은 걸 배우 김혜수는 늘 진심을 다해 집중하고, 그 공감 위로의 마지막, 화룡점정의 인장처럼 그녀만의 온도를 담은 따뜻한 포옹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때론 100마디의 위로보다 더 강력하고 용암같이 뜨거운 위로가 되는 건, 한 번의 마음 담은 포옹이 아닐까 싶다.

 

주변에 공감의 위로가 필요한 친구, 가족, 직장동료, 혹은 선후배가 있는가? 그렇다면 한 번쯤은 말로만 위로하지 말고 그들의 속 이야기를 정말 집중해 들어준 뒤, 배우 김혜수처럼 마음 담은 뜨거운 포옹을 한번 찐하게 해줘 보는 건 어떨까. 때론 100마디의 말로 전하는 위로보다 몸의 온도를 담은 포옹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걸 당신도 체감해 보길 바란다.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바즐’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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