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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부장에 고함] 가수 출신 변호사 이소은에게서 배우는 '실패이력서' 쓰기

실패를 축하해 준 부모님의 편지와 카드…처참한 실패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디딤돌

2022.05.02(Mon) 17:04:10

[비즈한국] 1998년 1집 앨범 ‘소녀’로 데뷔해 ‘서방님’ 등의 노래로 큰 인기를 끈 가수 출신 변호사 이소은이 오랜만에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해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퀴즈’에 출연한 이소은은 가수로서 연예계 활동을 하다가 돌연 미국의 로스쿨로 유학을 떠나 변호사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생의 새로운 도전 이야기들을 방송을 통해 나눠 갖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당시 스물일곱 살이었다는 이소은은 “10년 동안의 음악 커리어가 있었어요. 이걸 내려놓고 제가 모르는 곳에 가서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적응을 하면서 법조계라는 너무 다른 사회에 적응을 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 점이 너무 힘들었지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말을 이으며 그녀는 법 공부를 하고 싶었던 이유가 “아버지의 과거 부당해고 스토리를 알게 되어서 법 공부를 해,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토플 만점을 받았던 수재 소리 듣던 이소은도 미국 로스쿨의 공부가 처음부터 만만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첫 입학시험도 실패라고 말할 만큼 성적이 좋지 못했고, 심지어 로스쿨의 첫 중간고사 성적은 꼴찌를 해서 꽤 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고 한다.

 

“저한테는 정말 쇼크였어요.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는 삶을 살았는데, 정말 죽도록 열심히 공부했는데 반에서 꼴찌를 했으니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은 이 이야기를 참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그게 저한테는 정말 큰마음의 상처였지만요.”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이런 상처 속의 이소은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던 것은 그녀 부모님의 편지와 카드였다고 한다. 이소은의 아버지는 시험 결과가 나온 다음 날 이메일로 딸에게 “너는 지금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언젠가는 누구보다도 이 일을 잘 해낼 사람이다. 아빠는 너의 전부를 사랑하지, 잘할 때의 너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단다. 아버지의 따뜻함 가득한 말에 당시의 이소은은 다시 일어설 큰 용기를 얻었다.

 

딸에게 이런 말을 건네주는 아버지에게 지지 않듯, 그녀의 어머니 또한 남다른 메시지와 선물로 그녀에게 특별한 사랑을 전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기 로스쿨 입학시험을 크게 망쳤을 때였는데, 엄마가 작은 목걸이와 함께 이런 글을 담은 카드를 보내주셨어요. ‘너의 실패를 축하한다. 이 실패의 경험이 5~6년 뒤에는 너에게 가장 큰 기회로 다가올 거야. 그때의 밑거름이 된 오늘은 너무나 축하할 만한 날이다’라고요.”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좋은 일을 축하해 주는 것이 아닌, 실패를 축하한다는 카드를 보내주는 어머니라니, 게다가 실패가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때 힘이 되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말하는 부모님 밑에서 이소은은 단단한 나무 같은 사람으로 성장한 듯하다.

 

이러한 부모님의 영향 때문일까. 이소은은 지금까지 자신의 이루려고 했던 일들의 실패한 이야기를 정리하는 실패이력서를 작성해 오고 있다고 한다. “거창한 이력서라기보다는 실패하면 절망하고 글로 마음 정리를 해요. 실패가 기록되다 보니까 실패 이력서인 줄 알았는데 내가 시도해 보고 도전해 왔던 일들의 이력서에 더 가깝더라고요.”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실패한 이력이 아닌, 내가 인생에서 도전해 왔던 것들을 써 내려간 도전의 이력서가 되는 실패 이력서라니. 실패한 딸에게 멋진 위로의 이메일을 보내주고, 실패를 축하하는 카드와 선물을 보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딸의 놀라운 응용신공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소은처럼 인생의 실패이력서라는 걸 써보면 어떨까. 인생의 실패를 차곡차곡 담은 실패이력서는 처참하게 실패한 기록을 통해 과거의 나를 조금 더 객관화해서 보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 안에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열망했던 과거의 내 모습도 있을 것이고, 가장 헤매고 있던 시절의 단짠단짠한 기록도 담겨 있을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많았지만, 뜻대로 이루지 못한 날들의 기록. 그 기록을 통해 조금 더 나은 나를 다시 꿈꿀 수 있고, 그 실패를 딛고 일어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실패이력서로 당신도 그런 시간을 꼭 가져 보시길 바란다.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바즐’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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