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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쿠팡처럼' 꿈꿨는데…마켓컬리 IPO 앞에 놓인 악재들

장외시장 열기 하락에 공모주 인기 시들…적자 누적, 거리두기 해제, 해외자본 엑시트 가능성 등 변수

2022.05.19(Thu) 16:33:34

[비즈한국] 지난해 12월 프리 IPO(기업공개)를 통해 4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주식회사 컬리(마켓컬리)가 올해 3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최근 IPO 시장 한파에 대어급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 일정을 철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외시장 열기도 시들었기 때문이다. 

 

새벽배송에 나서는 마켓컬리 차량들. 사진=컬리

 

#IPO 시장, 장외시장 열기가 하락한 까닭은

 

컬리는 3월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예비심사는 2~3개월 정도 소요되며 승인 이후 기업은 6개월 내 상장을 마쳐야 한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상장까지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지난해 IPO 대어로 불렸던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크래프톤 등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5월에 상장한 SK아이테크놀로지도 81조 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모집해 IPO 시장에 열기를 더했지만 시초가 대비 26.43% 급락한 가격에 장을 마치며 공모주 ‘따상’ 공식이 깨졌다. 이에 투자자들도 크래프톤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 등에 날선 비판을 이어가는 등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올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전 세계적인 경기 하강 가능성, 금리 상승 등 여러 불안 요소로 소비자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결국 IPO 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치며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6개 기업이 연달아 상장을 철회했다. 수요 예측에서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쏘카의 장외가격은 1주당 5만 9000원(시가총액 1조 7160억 원)으로 4월 12일 최고가를 찍었던 주당 8만 원(시총 2조 3268억 원)에서 27%나 하락했다. 

 

컬리도 상황이 비슷하다. 컬리는 4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았지만 현재 장외시장에서 주당 8만 2500원(시총 3조 1406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3월 31일 주당 10만 9000원(4조 1494억 원)에 비해 1조 원 넘게 몸값이 빠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IPO 시장 부진이 장외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컬리 산적한 악재는? 

 

새벽배송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컬리의 매출액은 2019년 2489억 원, 2020년 9531억 원, 2021년 1조 5614억 원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손실도 꾸준히 증가해 같은 기간 986억 원, 1162억 원, 2177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컬리는 지금까지 흑자를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

 

 

적자 문제와 함께 컬리의 지분 50%가량이 외국인 소유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상장 이후 해외 자본이 대규모 엑시트할 가능성이 있다. 컬리의 비교군으로 자주 언급되는 쿠팡의 주가가 이를 대표한다. ​

 

쿠팡은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쿠팡에 30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를 투자한 최대주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쿠팡 상장 이후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약 3조 3000억 원의 지분을 팔았다.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도 보호예수기간(록업) 해제 이후 올해 3월까지 다섯 차례 지분을 매각해 6조 원 상당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일인​ 지난해 3월 11일 쿠팡 주가는 49.25달러(시총 100조 400억 원대)에 마감했지만, 현재 13.06달러(29억 3379억 원)까지 폭락한 상황이다. ​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적어 상장 이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김 대표는 투자 유치를 위해 지분을 넘기면서 2018년 27.94%이던 지분이 5.75%까지 쪼그라들었다. ​

 

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 회복에 따라 새벽배송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택근무 해제 등으로 집에서 밥을 먹는 빈도가 줄고 있어서다.

 

같은 맥락에서 유흥시장 주류 판매 급증도 컬리에겐 웃지 못할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4월 18일부터 5월 13일까지 테라의 유흥시장 출고량이 3월18일~4월 13일 대비 95% 증가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컬리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빠르면 올해 7월 상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여러 변수 탓에 곧바로 상장에 돌입할 가능성은 적다. 다만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기업은 예비심사 승인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 절차를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 6월 안으로 승인이 날 경우 컬리의 상장 기간은 연말까지인 셈이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시장 상황을 종합 검토해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신선식품 새벽배송 경쟁자인 ‘오아시스마켓’도 연내 IPO 공개를 준비하고 있어 두 업체의 상장에 관심이 쏠린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출혈 경쟁 속 유일하게 10년 연속 흑자를 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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