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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민의 (주)한진, 'HJ 유류주문' 앱 출시…사업 다각화 나선 이유

B2B 시장 겨냥한 것으로 풀이…택배·물류 사업 부진 속 에너지 사업 주목

2025.07.14(Mon) 10:14:18

[비즈한국] 주식회사 한진((주)한진)이 지난 3월 ‘HJ 유류주문’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HJ 유류주문은 (주)한진의 유류 사업과 연관된 앱이다. (주)한진은 유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존재감이 크지 않다. (주)한진의 이번 HJ 유류주문 앱 출시를 놓고 유류 사업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주)한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9)의 동생 조 에밀리 리(한국명 조현민·42) (주)한진 사장이 이끌고 있다. (주)한진은 지난 몇 년간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 출시하고, 영화 ‘백일몽’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조현민 사장이 있다. 조 사장은 물류 서비스 다각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진의 다양한 시도도 기존 물류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민 (주)한진 사장. 사진=(주)한진 제공


#HJ 유류주문 앱 실행해보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소개된 HJ 유류주문 정보를 살펴보면 앱을 통한 유류 주문 시스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HJ 유류주문 앱을 다운 받아 실행해보니 FMS(유류 운영관리) 시스템 로그인 화면이 나왔다. 회원가입란은 따로 없었다. 로그인을 하지 못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가 없다.

 

HJ 유류주문 앱은 (주)한진의 승인을 받아야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HJ 유류주문 앱 정보에는 “유류 주문을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제공되는 모바일 앱으로서 엄격한 내부 사용자에 의해 유류 주문 회원을 관리한다”며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한진 담당자에게 문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적혀 있다.

 

HJ 유류주문은 B2C(Business to Customer·기업 대 소비자 영업) 보다는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대 기업 영업)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소비자는 대부분 일반 주유소를 방문하고, 대량으로 유류를 주문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HJ 유류주문 앱 소개 화면에서도 ‘사업장’ ‘운수업체’ 등이 언급돼 있다.

 

아직까지는 HJ 유류주문 앱이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HJ 유류주문 앱의 다운로드수는 ‘10회 이상’이다. HJ 유류주문은 3월 4일 출시됐고, 보름 후인 3월 19일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이후로는 특별한 업데이트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인지 HJ 유류주문 앱에 대한 리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한진이 출시한 앱 HJ 유류주문. 사진=HJ 유류주문 앱 캡처


#(주)한진의 유류 사업은?

 

(주)한진의 사업부는 △택배 △물류 △글로벌 △에너지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에너지 사업부는 직영주유소 운영 및 에쓰오일(S-Oil)과 판매대리점 계약을 통한 유류 공급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태양광 에너지 발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한진의 유류 사업은 택배나 물류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택배·물류 사업 특성상 유류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한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291억 원이다. 이 중 약 6.51%인 475억 원이 에너지 사업부에서 발생했다. (주)한진의 주요 사업이 택배와 물류지만 에너지 사업부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주)한진은 최근 택배와 물류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사업과 에너지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주)한진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서 712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291억 원으로 2.38%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택배 사업부의 매출은 3413억 원에서 3353억 원으로 1.76% 감소했고, 물류 사업부의 매출은 2285억 원에서 2120억 원으로 7.25% 줄었다.

 

(주)한진 물류 사업의 향후 전망도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한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발 관세전쟁 영향으로 물류 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주)한진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면 조현민 사장에 대한 평가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조 사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조 사장은 과거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조 사장은 미국 국적임에도 진에어 사내이사로 활동해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현행법상 외국인이 임원으로 등록된 회사는 항공사업 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 또, 조 사장은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적마저 부진하면 리더십에 심각한 영향이 갈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주)한진 에너지 사업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한진은 전기차 충전수요가 높은 택배 터미널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확대하는 등 에너지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주)한진은 전국 14곳에 전기차 충전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주)한진의 HJ 유류주문 앱 출시도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한 시도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HJ 유류주문 앱을 활용하면 용이한 고객 관리와 유류 공급 절차 간소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주)한진은 HJ 유류주문 앱과 향후 유류 사업 관련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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