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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중 6곳' 건설업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경쟁, 왜?

적용 단지 과반은 집값 비싼 서울 강남권…주택 고급화 수요 높은 정비사업 수주 포석

2022.08.24(Wed) 15:33:06

[비즈한국] 대형 건설사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설계와 디자인 등에서 건설사가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올해 하반기 포스코건설과 에스케이에코플랜트가 론칭에 동참하면서 우리나라 10대 건설사 과반이 뛰어든 브랜딩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주택 고급화 수요가 높아지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에서 수주 포석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디엘이앤씨(아크로), 현대건설(디에이치), 대우건설(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르엘), 포스코건설(오티에르), 에스케이에코플랜트(드파인)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로고. 자료=각 사 제공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나라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 중 6곳이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를 론칭했다. 디엘이앤씨가 1999년 자사 주택 브랜드 ‘이편한세상’을 고급화한 ‘아크로(ACRO)’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대우건설이 2014년 ‘푸르지오’를 고급화한 ‘푸르지오 써밋(PRUGIO SUMMIT)’, 현대건설이 2015년 ‘힐스테이트’를 고급화한 ‘디에이치(THE H)’, 롯데건설이 2019년 ‘롯데캐슬’을 고급화한 ‘르엘(LE-EL)’을 차례로 출시했다.

 

올해는 10대 건설사 두 곳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로 내놨다. 시공능력 4위인 포스코건설은 올해 7월 ‘오티에르(HAUTERRE)’를, 9위인 에스케이에코플랜트는 지난 11일 ‘드파인(DEFINE)’을 고급 주택 브랜드로 출시했다. 두 건설사는 각각 ‘더샵’과 ‘에스케이뷰’를 주택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다. 드파인은 기존 정비사업 수주 단지인 부산 광안2구역, 서울 노량진2·7구역,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에 적용될 계획이다. 오티에르는 아직 적용 단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10대 건설사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가 적용된 주택 단지는 49곳. 과반은 집값이 비싼 서울 강남권에 집중됐다. 지역별로 서울 강남구 13곳, 서울 서초구 13곳, 서울 용산구 6곳, 서울 동작구 4곳, 경기 과천시 4곳, 서울 송파구 2곳, 서울 영등포구 2곳, 서울 광진구 1곳, 서울 성동구 1곳, 부산 수영구 1곳, 대전 유성구 1곳, 광주 서구 1곳이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서울 강남구가 23억 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울 서초구, 서울 용산구, 서울 송파구, 경기 과천시가 뒤를 이었다.

 

10대 건설사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중 적용 단지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현대건설 디에이치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24개 아파트 단지에 디에이치를 적용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자 3.3㎡당 분양가 3500만 원 이상인 아파트 단지에만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적용 단지 수는 브랜드별로 디엘이앤씨 아크로 7곳,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6곳, 롯데건설 르엘 8곳, 에스케이에코플랜트 드파인 4곳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가 고급 주택 브랜드를 내놓는 이유는 정비사업 수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아파트 고급화를 요구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브랜드와 설계나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업 수주에 활용하는 건설사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기준이나 미적용 단지 주민들의 프리미엄 적용 요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이런 브랜드를 내놓은 건설사의 중요한 숙제”라고 말했다.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지에스건설,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은 단일 주택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2000년 내놓은 ‘래미안(RAEMIAN)’​, 지에스건설이 2002년 출시한 ‘자이(Xi)’​,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아 2001년 론칭한 ‘아이파크(IPARK)’​는 이들 회사의 유일한 주택 브랜드다. 이들은 통상 아파트 입지나 자연환경, 학군 등 특장점을 딴 애칭(펫 네임, Pet Name)’을 브랜드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아파트 단지 이름을 정하고 있다. 각 사에 따르면 현재 이들 건설사는 별도 고급 주택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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