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에 본격 착수한다. 알테오젠은 플랫폼 기업으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뒤를 이어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이전상장이 자금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알테오젠은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승인받았다. 참석 주주 90% 이상이 찬성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알테오젠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을 조건부로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폐지를 신청한 뒤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절차에 착수한다. 코스피 상장 요건과 기업 계속성 및 경영 투명성 등을 심사하는 질적 평가를 통과해야 하며, 절차 마무리 후 이전상장 시점은 내년 2분기에서 3분기가 될 전망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내년 중 이전상장 절차를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코스피에 이전상장하게 되면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시장에 이전상장한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를 상장 후 15거래일 유지하면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24조 5057억 원으로, 코스피에 그대로 적용하면 28위 삼성SDI(25조 3039억 원)와 29위 삼성화재(22조 9136억 원) 사이에 위치한 대형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75조 4080억 원), 셀트리온(12위, 43조 2128억 원)에 이어 3위다.
알테오젠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돼, 자금 조달이 더 안정적이고 유리해진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외 펀드는 지수 편입 종목을 의무적으로 매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단기간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알테오젠 주가의 단기적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반면 대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안정성이 높고 장기투자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커 기업의 위상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일각에서는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을 코스닥 상장 기업의 성장의 산물로 보고 바이오산업의 성장세에 주목한다. 알테오젠은 IV(정맥주사)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SC(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ALT-B4(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가 매출 기준 세계 1위 의약품인 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되면서 기업가치가 급상승했다. 올 1월 2일 시총이 15조 9956억 원이었는데 현재는 이보다 53% 이상 증가했다. MSD(머크)는 2028년 물질특허 만료를 앞둔 키트루다의 시장 장악력 유지를 위해 SC제형이 필수적이었는데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로 그 대안을 확보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알테오젠은 시총과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 바이오신약 개발 분야 포지션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코스피에 가서 더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코스닥에서 성장해서 코스피로 넘어가는 바이오텍 모델이 많이 나오는 것은 제약바이오 생태계 발전에도 좋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으로 코스닥 시장을 향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기준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수는 1811개인데 알테오젠이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501조 원)의 약 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대장주의 이탈로 코스닥 시장을 향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상장 기업 주식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이는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포스코DX 등 대형주가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때마다 제기됐던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이전상장은 코스닥 시장 자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정부가 추후 발표할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등이 코스피 이전상장 필요성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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