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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타트업열전] '다른 여행, 다른 콘텐츠, 다른 서비스' 여행 스타트업 쑥쑥

코로나 규제 완화되면서 트래블 테크 붐…전통 관광·항공업과 다른 방식으로 성장

2022.11.08(Tue) 11:29:57

[비즈한국] 코로나 관련 규제들이 점점 완화되면서 올 하반기 가장 큰 성장을 보인 것은 여행산업이다. 한국만 하더라도 입국 시 격리 의무 해제, PCR 테스트 제출 의무 폐지 등이 실시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많이 증가했다. 유럽 스타트업신을 살펴보더라도 올해 괄목할 성장을 보인 여행 스타트업이 몇몇 눈에 띈다. 

 

이번 칼럼에서는 코로나 시기에 창업해서 완전히 다른 형태의 여행을 고민한 벨기에의 스타트업 ‘라이브 더 월드’의 경쟁사 인수 소식과 3000만 유로(41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트래블 테크 스타트업 롯지파이의 소식을 통해서 코로나 이후 유럽의 여행 관련 스타트업에 관한 소식을 전한다. 

 

코로나 관련 규제들이 완화됨에 따라 올 하반기 여행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도 눈에 띈다.

 

#바르셀로나 기반 스타트업 롯지파이, 3000만 유로 투자 유치

 

바르셀로나 기반의 트래블테크 스타트업 롯지파이(Lodgify)는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회사와 개인에게 필요한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우리가 잘 아는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숙소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예약, 결제, 청소 등 관련 작업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숙박시설 운영자와 회사를 위한 SaaS 롯지파이. 사진=lodgify.com

 

롯지파이의 SaaS는 숙박업소 소유주와 자산 관리자가 손쉽게 웹사이트를 만들고 온라인 예약을 관리할 수 있게 만든 패키지형 소프트웨어다. 모든 플랫폼의 예약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동기화할 수 있도록 API 통합 기능도 제공한다.

 

코로나 이후 여행 부문이 계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트래블 테크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숙소 렌털과 관련한 서비스 부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단순한 여행객뿐만 아니라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워케이션(workation)을 즐기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디지털 노마드가 증가하면서 일하며 머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여행객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해졌고, 더 많은 사람이 더 긴 기간 여행하는 것이 코로나 이후 큰 변화다. 롯지파이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SaaS 서비스를 제공해 3000만 유로의 시리즈 B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영국의 VC 옥토퍼스 벤처스가 이끌었고, 기존 투자자인 독일계 투자회사 인터미티어 페어뫼겐스페어발퉁(Intermedia Vermögensverwaltung), 스페인 투자사 너타 캐피털(Nauta Capital), 본사이 파트너스(Bonsai Partners), 알데아 벤처스(Aldea Ventures), ICF(Institut Català de Finances)가 참여했다. 

 

롯지파이는 2012년 설립된 올해 10년 된 스타트업이고, 숙박업소 관리 소프트웨어를 시작으로 이 분야의 디지털화에 앞장서왔다. 특히 롯지파이가 기반을 둔 바르셀로나는 유럽 최대의 여행 허브로, 여행 관련 산업에 큰 장점이 있는 곳이다. 현재 롯지파이는 40개국 출신의 직원 170명 이상이 일하는 국제적인 팀으로 성장했다. 

 

이번 투자 자금은 롯지파이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제품 개발을 촉진하며, 고객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

 

#벨기에 스타트업 라이브 더 월드, 경쟁사 이티너리 인수 발표

 

벨기에 안트베르펜(앤트워프)에 기반을 둔 여행 스타트업 라이브 더 월드(Live the World)는 지난 11월 2일 경쟁사인 이티너리(itinar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라이브 더 월드는 역설적으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에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라이브 더 월드는 여행 콘텐츠 플랫폼을 만든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에서 탈피해서 개인 맞춤형 콘텐츠와 알고리즘 기반 여행지 추천 등을 해준다. 기존 여행 콘텐츠 관련 회사들이 수수료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과는 반대로 라이브 더 월드는 자체 콘텐츠 기반의 여행 상품을 개발해 고유한 상품을 판매한다. 기존 여행 정보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닌 100% 독립적이고 개인화된 정보이며, 사용자 경험과 재미에 중점을 둔 콘텐츠다.

 

지역 전문가가 개별 맞춤형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브 더 월드. 사진=라이브 더 월드 인스타그램

 

벨기에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체코, 네덜란드로 확장했다. 라이브 더 월드의 공동창업자 요리스 반헤어프(Joris Vanherp)는 “보통 한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블로그, 소셜미디어 등을 포함해서 평균적으로 121개의 웹사이트를 방문한다. 여행에 관한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이를 개인에 맞게 계획하기 위해서는 여행을 위한 수작업, 즉 엑셀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하고 워드 문서를 만들어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 라이브 더 월드는 넘치는 여행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손쉽게 얻어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창업 동기와 서비스를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창업한 그는 “코로나 이후 점점 ‘느린 여행(slow travel)’이 세계적 트렌드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는 오히려 피할 것이고, 점점 더 독특하고 소규모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된다”고 예견했다. 실제로 라이브 더 월드는 이런 소규모 개인화된 여행의 전문가는 현지인이라 보고, 사람들이 그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현지인 네트워크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 더 월드의 창업자이자 CEO 요리스 반헤어프. 사진=linkedin(Joris Vanherp)

 

라이브 더 월드가 인수한 이티너리는 2016년에 설립된 여행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이티너리는 사용자가 세계에 숨겨진 여행지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글로벌 편집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전문가들의 콘텐츠를 제공했다.

 

라이브 더 월드는 이티너리를 인수하면서 2025년까지 방문자 수를 10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해 좀 더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 예정이다. 

 

올해 독일은 ‘공항 대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코로나 초기 항공·공항 관련 노동자들을 대거 해고했다가 상황이 회복되자 전문 인력들을 수급하는 데 큰 문제를 겪은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갔다. 3시간 일찍 공항에 나가서 체크인을 해도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허다했고, 짐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주인 잃은 여행 가방들이 공항에 가득하다는 뉴스가 여름 내내 반복됐다. 

 

코로나 위기가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패배감 속에서 미래를 고민하지 않은 전통 항공 산업의 명백한 실수다. 그렇기에 이때를 위해 조용히 칼을 갈았던 여행 관련 스타트업의 ‘기존과는 다른 여행’에 관한 생각이 지금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필자 이은서는 한국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베를린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예술의 도시이자 유럽 스타트업 허브인 베를린에 자리 잡고, 도시와 함께 성장하며 한국과 독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잇는 123factory를 이끌고 있다.​​​​​​​​​​​​​​​​​​​​​​​​​​​​​​​​​​

이은서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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