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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연탄 300만 장 목표 170만에 그쳐” 불황으로 얼어붙은 기부·봉사활동

자원봉사자 부족해 배달 못하기도…불황 지속되면 내년도 장담 못 해

2022.12.16(Fri) 18:05:32

[비즈한국]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소득층·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이 점점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시민들의 자원봉사단체 후원마저 줄면서 그들을 온전히 지원해주지 못하는 아쉬운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후원금은 물론 봉사자도 감소…연탄 배달 쉽지 않다

 

백사마을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자락에 위치한 서울 마지막 달동네다. 이곳에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기에 연탄이나 등유 등을 난방에 사용한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겨울 연탄 300만 장을 나누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 확보한 연탄은 170만 장이다.

 

백사마을 주민 A 씨에게 지급된 연탄은 200장. 하지만 한 달 동안 겨울을 버티기에는 부족하다. A 씨는 “연탄보일러와 연탄난로에 연탄을 각각 2개씩 아침과 저녁에 갈아야 한다”고 전했다. 하루 8장이면 한 달에 240장이 필요하지만, 후원이 부족해 넉넉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16일 오전 백사마을 주민 A 씨가 사용하는 연탄난로(위)와 백사마을의 모습(아래). 최근 한파특보가 발표될 정도로 추운 날씨에는 난로·보일러가 쉴 틈 없이 돌아가야 한다. 사진=노영현 기자


연탄 가격은 1장당 800원. 배달료를 포함하면 1000원을 훌쩍 넘기기에 자원봉사자들의 배달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탄배달을 하려면 10명 이상이 필요한데, 자원봉사 지원자마저도 줄어 지원하기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지난 겨울 자원봉사자가 1500명인데 현재 지원자는 992명이다. 기상이 안 좋아도 연탄배달을 꼭 해드려야 하는데, 갑작스런 취소로 인해 최소 인원보다 부족해져 배달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후원금 ‘반 토막’…“3찬에서 2찬 될 뻔”

 

대한불교조계종 원각사 산하 복지 단체 ‘사회복지원각’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노인 무료급식소를 정부의 지원 없이 30년째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원각 측은 경기 침체로 인해 후원금이 2021년 대비 50% 정도 급감했으며, 물가마저 상승해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소윤 사회복지원각 총무는 “매일 반찬을 3개 만들기가 벅찬 실정이다. 오늘 2찬이 될 뻔했는데, 다행히 반찬 후원을 받아 3찬을 만들 수 있다. 물가가 많이 비싸져서 단백질 공급이 어렵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잘 챙겨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16일 점심 사회복지원각 무료급식소에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위)과 어르신들에게 지급한 음식·물품의 모습. 사진=노영현 기자, 사회복지원각 제공


타 무료급식소도 사정은 비슷했다. 전국천사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한국나눔연맹의 이현미 기획팀장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경기가 안 좋아져 후원이 꾸준히 감소했다”며 “코로나 감염 우려 여파로 자원봉사자가 많이 줄어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경기성장 둔화가 지속하면서 기부 문화도 침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지난 11월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2023년 성장률 전망치는 1.8%이다. 이는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 당시 2.3%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2021년 12월에 발표된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기부금 총액은 14조 4000억 원이다. 이는 2019년 14조 6000억 원(2020년 소비자물가지수 반영)보다 1.5% 하락한 수치이다. 강소윤 사회복지원각 총무는 “형편이 넉넉지 않음에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나눔에 대한 인식이 널리 보편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영현 인턴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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