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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 사퇴 뒤엔 검찰이?

"버티면 KT 망가져"…대검서 관련 첩보 수집하자 '부담' 느낀 듯

2023.03.27(Mon) 11:34:02

[비즈한국]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가 내정된 지 20일 만인 27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했다.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는 지난 22일 주변에 “더 이상 버티면 KT가 망가질 것 같다”며 사의를 밝혔는데, 법조계에서는 ‘검찰 수사 본격화’가 압박이 됐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실제로 검찰은 윤 사장을 고발한 시민단체 고발 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하는 한편 대검찰청 범정 라인(범죄정보 수집)을 통해 추가 범죄 혐의를 확보하고 다녔다고 한다. 정치권이 검찰을 통해 윤 사장을 압박한 것이 ‘사의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 이유다.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가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 검찰 수사 압박이 작용했을 것이란 평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KT빌딩. 사진=임준선 기자

 

#대검 범정까지 나서 범죄 혐의 수집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인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대표 선임을 결정하는 주주총회 개최 9일 전 사의를 표명했고, 닷새 후인 27일 사퇴서를 이사회에 제출했다. 지난 7일 차기 대표 후보로 공식 내정된 지 보름 만이다.

 

윤 사장은 22일 열린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 자리에서 윤 대표는 “내가 더 버티면 KT에 피해가 갈 수 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이유를 밝혔다고 전해진다. KT는 “윤 후보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KT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안에서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제외한다고 공시하는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시민단체가 차기 대표인 윤 사장과 구현모 현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이 사퇴 배경으로 꼽힌다. 사건은 특수부 성격을 띠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됐다. 필요 시 여죄도 추가로 수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현재 고발된 건은 구현모 KT 대표의 쌍둥이 형 구준모 씨가 운영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을 2021년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현대차그룹 부사장이던 윤 사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이를 대가로 윤 사장이 2021년 9월 KT 임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으로, 구 대표와 윤 사장 모두 수사 대상이다.

 

윤경림 사장(사진)는 구현모 현 대표와 함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시민단체에 고발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특수부 성격을 띠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됐다. 사진=KT 제공

 

이에 더해 검찰은 대검찰청 범정 라인을 통해 윤 사장 관련 비위를 추가로 더 수집하고 다녔다고 한다. 여권과 가까운 법조계 관계자는 “대검찰청 범정에서 고발 관련된 내용들을 포함, 윤 사장의 비위 내용들이 있는지 확인을 했는데 이게 압박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서는 KT 대표를 추천하는 이사회 구성 자체가 문제가 많다고 보기 때문에 이사회도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KT 관련 논란은 대표 임명뿐 아니라 이사회 구성까지 변경돼야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일 주총 후 경영공백 불가피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윤경림 사장의 차기 대표 후보 낙점을 비판하며 ‘개입 가능성’을 거론했고, 제2대 주주인 현대차 역시 “최대주주의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윤 사장에게 부담을 안겼다.

 

일단 당장 31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안건에서 빠찐다. 정관에 따라 윤 사장이 추천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태스크포스(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도 무효가 된다.

 

윤 사장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만큼, 당장 국민연금이 직접 대표 인사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는 “KT 대표이사를 추천하는 사외이사 자리를 놓고 여러 인물에게 제안이 가고 있지만, 모두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거절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이 경영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차기 대표는 임시 주총을 열고 그에 맞춰 이사회가 차기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의 파행이 거듭되면서 올해 KT 주총은 성토의 장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라는 발언 이후, 몇몇 금융기관들에 정부가 원하는 인사가 임명되지 않았나”며 “결국 이번 KT 역시 비슷한 방식의 ‘친정부 인사 앉히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 주주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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