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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와우'의 힘으로 배달 시장 '삼국지' 뒤집을까

1위 배민이 70%, 2위 두고 요기요와 경쟁…공격적 마케팅으로 공세 시동

2024.04.01(Mon) 10:32:17

[비즈한국]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되레 배달 업계 내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감소했지만, 배민이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되는 시장’이라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유행 당시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의 출혈 경쟁이 다시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이츠가 와우(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배달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배달하겠다고 선언하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박정훈 기자

 

#‘쿠팡’ 내세운 쿠팡이츠의 파격적인 마케팅 

 

지난달 26일부터 쿠팡이츠는 와우(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배달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배달하겠다고 선언했다. 쿠팡이츠의 결단은 배달 업계 내 2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료 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다. 별도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적용도 가능해 음식 값을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아직 쿠팡이츠 무료배달은 고객 랜덤방식으로 순차 적용되고 있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조만간 1400만 명 와우회원 모두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순차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배민만 쓰다가 최근 쿠팡이츠로 구매한 바 있는 한 30대 직장인은 “가족 중 한 명은 보통 쿠팡 와우 회원이지 않나”면서 “배달비가 3000원 내외라고 하지만 같은 곳에서 시켜먹을 것이라면 이왕이면 무료로 먹는 게 좋다는 생각에 쿠팡이츠를 설치해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언론에서는 쿠팡이츠의 선제공격이라고 하지만, 기존에도 쿠팡이츠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시도를 해왔다. 쿠팡 와우 회원에게 제휴 음식점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쿠팡이츠는 이를 5월 31일까지 1회에 한해 무료 배달 대신 10% 할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1400만 쿠팡 와우 회원을 토대로 쿠팡이츠 사용을 유도하는 셈이다. 실제로 주 2회씩 배달을 시킨다고 가정하면(배달비 3000~3500원 기준) 한 달에 2만 4000~2만 8000원을 절약할 수 있고, 1년이면 30만 원이 넘는다. 

 

#요기요도 4900원 카드로 시작한 점유율 확대 시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예민한 ‘배달비’로 이미 공세를 펼쳤던 요기요도 다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요기요는 이달부터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요기패스X는 최소주문금액 충족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금제다. 요기요는 맨 처음 월 9900원에 요기패스X 요금을 내놨다가 이를 4900원으로 내렸다. 최근 추가 가격 인하로 요기패스X 이용료는 2900원까지 내려갔다. 

 

#2위 자리 놓고 각축전

 

배민은 올해 초부터 한집·알뜰배달을 통합한 ‘배민1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주요 식자재 가격을 최대 30% 할인해 제공하기로 했고, 할인 혜택이 있는 쿠폰도 제공하는 등 고객들이 배민을 꾸준히 사용하도록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언론에서는 수익성 하락 속 경쟁 과열이라고 평가하지만, 업계에서는 ‘돈이 되는 시장’임이 확인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배달 온라인 거래액은 약 26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규모(26조 5900억 원)에 비해 2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사상 첫 역성장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배민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3조 4155억 원으로 전년(2조 9471억 원)보다 15.9%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998억 원으로 전년(4241억 원) 대비 65% 늘었다. 순이익은 50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5% 급증했다. 7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은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의 지난해 영업이익(6174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2~3위 업체 입장에서 7(배민) 대 3(요기요, 쿠팡이츠)의 점유율 구도를 뒤집으면 얼마든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난 2월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배달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배민 2193만 명, 요기요 603만 명, 쿠팡이츠 574만 명을 기록했다.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요기요를 제친다는 구상이고, 요기요는 2위를 사수하며 배민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당시 출혈 경쟁으로 매출을 늘지만 적자를 기록하는 경쟁이 있었는데, 최근 시장의 수익성이 확인이 되면서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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