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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우건설 "미지급 공사비 내놔" 대치푸르지오써밋 상가 부지 가압류

"상가마저 분양하면 178억 채권 회수 불가능"…공사비 인상 놓고 최근 건설사 '가압류' 잇달아

2024.05.21(Tue) 16:26:14

[비즈한국] 대우건설이 지난해 시공을 마친 서울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대치동 1지구 재건축) 아파트 상가 부지를 최근 가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치동 1지구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상반기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재건축 공사비를 228억 원 증액하기로 합의하고 입주를 마쳤는데, 대우건설은 조합이 현재까지 공사비 178억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부지를 가압류했다. 

 

대우건설이 1년 전 시공을 마친 서울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대치동 1지구 재건축) 아파트 상가(사진) 부지를 최근 가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차형조 기자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1지구 재건축조합이 보유한 2004㎡ 규모 대치푸르지오써밋 아파트 상가 부지를 가압류했다. 지연손해금을 포함한 미수공사비 178억 원을 받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공탁보증보험 증권을 받고 대우건설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공사대금 청구와 관련한 본안 소송 제기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대치푸르지오써밋은 대치동 1지구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남쪽 대현초 인근에 있는 구축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 489세대로 조성됐다. 대우건설은 2009년 5월 재건축 사업 시공자로 선정돼 지난해 6월 건물을 준공했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아파트 106세대는 2020년 8월 1순위 경쟁률 168 대 1을 기록하며 일반분양됐다. 이번에 부지가 가압류된 상가는 이번 달 분양을 시작했다.

 

양측은 입주를 앞둔 지난해 4월 228억 원의 공사비 증액에 합의했다. 당초 대우건설이 제안한 공사비 인상액보다 66% 낮은 금액이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월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와 연체료, 금융비용, 물가 상승분을 더한​ 670억 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협상 타결로 3.3㎡당 공사비는 675만 원으로 올랐다. 파행이 예고됐던 아파트 입주는 6월 시작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지난해 합의한 증액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상가마저 분양을 해버리면 시공사가 채권을 회수할 길이 막히기 때문에 부지를 가압류했다”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가압류 결정문을 받지 못했다.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비사업 공사비 지급 분쟁이 소송으로 비화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3월 서울 강북구 미아3구역(북서울자이폴라리스) 재개발조합을 상대로 323억 원 규모의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분 256억 원 등을 지급하라는 취지다. GS건설은 지난 1월 조합 측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지만, 조합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지 입주는 오는 8월로 예정됐다.

 

DL이앤씨도 지난해 말 인천 부평구 청천2구역(이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 재개발조합과 신탁사를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소송을 냈다. 2020년 7월 착공 당시보다 공사비가 1645억가량 늘었으니 이를 지급하라는 것이다. 양측은 착공 이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특약 적용 여부를 두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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