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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 부자회사 '파라다이스플래닝' 매출 0원 계속되는 이유

전 회장과 장남이 지분 20%씩 보유, 설립 후 매출 없어…파라다이스 "부동산 개발사업 무산된 후 법인만 남아"

2024.12.20(Fri) 15:53:55

[비즈한국] 국내 카지노·호텔그룹인 파라다이스는 올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그런데 전필립 회장과 장남 전동혁 씨(22)​가 각각 지분 20%를 보유한 부자(父子)회사 파라다이스플래닝이 13년간 매출이 ‘0원’인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파라다이스그룹은 창업주 전락원 회장이 2004년 별세한 후 장남 전필립 회장이 이끌고 있다. 현재 비상장사인 지주사 파라다이스글로벌을 중심으로 계열사 11개가 있으며, 올해 자산총액 5조 원을 넘어서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전 회장이 지분 67.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전 회장의 세 자녀 전우경 씨(29), 전동혁 씨(22), 전동인 씨(20)가 각각 6.7%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파라다이스글로벌 자사주가 9.02%,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2.84%,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0.71%를 가지고 있다. 전 회장의 세 자녀는 현재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 후계 승계 구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파라다이스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11개 계열사의 공시자료가 처음 공개됐다. 계열사 중 눈에 띄는 것은 파라다이스플래닝으로 전 회장과 장남 전동혁 씨가 지분을 20%씩 보유한 부자(父子)회사다. 나머지 지분 60%는 지주사 파라다이스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플래닝은 2005년 4월 자본금 5억 원으로 설립한 부동산 관리회사인데, 2011년 파라다이스글로벌 계열사에 포함된 후 단 한 번도 매출이 발생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개점휴업 상태로 법인만 존속하는 셈이다. 파라다이스플래닝의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는 3억 4000만 원으로, 자본금(5억 원)보다 적었다.  

 

서울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파라다이스그룹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13년간 매출이 전무했던 파라다이스플래닝은 자회사 계룡SPC를 통해 몸집을 불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계룡SPC​는 2018년 파라다이스글로벌이 파라다이스플래닝에 지분 60%를 넘겼고, 올 1월 유상감자를 통해 파라다이스플래닝의 완전 자회사로 탈바꿈했다. 계룡SPC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계룡파라디아(충남 계룡시 소재) ​928세대의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데, 2026년 12월 아파트가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되면 회사 매출이 급격히 오를 전망이다. 이렇게 모회사 파라다이스플래닝의 몸집이 함께 커진 후 흡수 합병 등으로 전동혁 씨의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을 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파라다이스플래닝의 매출에 대해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부동산개발업을 영위하기 위해 파라다이스플래닝을 설립했는데, 사업이 무산돼 현재는 존속법인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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