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월 3일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정치 불확실성이 마무리되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중국 비자 면제 조치와 원·달러 환율 하락과 같은 해외여행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더해지며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 10월 3일부터 9일까지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대표적인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지난 4월 9일 장중 4만 6200원까지 내렸다가 현재 5만 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모두투어는 지난 2월 장중 921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2일에는 올해 들어 장중 가장 높은 1만2250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도 투자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환율은 지난 4월 9일 1486.5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370원대까지 떨어지며 여행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동안 원화가 저평가된 원인은 계엄 사태 등 국내 요인도 영향을 미쳤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발표된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악재로 작용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월 10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 면제를 시작으로, 미-영 무역 협상, 미-중 관세 인하 합의 등 무역 정책의 우려가 상당 폭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초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로 인해 금융 시장에 단기 패닉이 발생한 시점을 대략 고점으로 해 달러가 현저한 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상호 관세 부과 후 각국과 무역 협상에 나서며 외환 시장에 대한 협상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EU, 중국, 한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들의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주는 대선 이후 내수 활성화 정책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중 하나다. 최근 조기 대선과 맞물려 내수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8로 4월(93.8)보다 8.0포인트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컸으며, 지난해 10월(101.8)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값 100을 넘어서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악재와 사고, 정치 불안 등으로 억눌려 있던 여행 패키지상품(PKG) 수요는 대선 이후 회복돼 최대 성수기인 10월 이연 수요의 쏠림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도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조금씩 사 모아갈 때”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인 항공주도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 고환율과 함께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항공 업종 시가총액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한항공 주가는 3~4월 간 11% 하락했지만, 5월 들어 급격한 달러 약세와 미-중 상호 관세가 완화되며 8% 반등했다. 저가항공사(LCC)의 경우, 항공 사고 여파와 화물 기대 부재 등으로 반등 폭은 작지만, 회복의 신호는 감지되고 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공 업종 주가 흐름은 매크로 변동성이 좌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근 주가 반등을 이끈 요인들이 항공 업황에 우호적인 건 분명하며 단기 우려는 일부 해소됐지만, 중장기적으로 매크로 변동성이 아직 잔존하는 만큼 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동남아 지역에서의 전염병과 자연재해 등의 변수도 있어 올해 실적 전망에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분간 환율과 소비심리지표, 무역 협상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며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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