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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가득'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 조선·에너지 콕 집은 이유

기존 관세협상 재확인서 마무리…중국 조선업 견제·알래스카LNG프로젝트 파트너 낙점

2025.08.26(Tue) 13:41:23

[비즈한국] “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Seems like a Purge or Revolution. We can’t have that and do business there. I am seeing the new President today at the White House. Thank you for your attention to this matter!!!(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그런 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백악관에서 새 대통령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 문제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시작 2시간 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 글로 한·미 정상회담은 시작도 전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지난달 31일 극적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의 세부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과 에너지를 강조해 이들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선 분야에 대해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팽팽한 긴장감이 나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해 한국 조선업계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사진=한화오션 홈페이지

 

조선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흥의 기치를 드높이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은 군함 건조능력은 최고로 평가받지만 냉전 이후 조선업 투자가 소홀해지면서 상선 건조능력은 세계 20위권으로 후퇴했다. 지난해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 0.1%를 기록한 미국이 1위인 중국 조선업(70%)을 견제하려면 2위 한국(17%)과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달 관세협상 과정에서 정부협상단도 국내 민간 조선사의 미국 투자는 물론, 이를 지원하는 보증과 대출 등의 금융 혜택이 포함된 수십조 원 규모의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제안해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마스가는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뜻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선박 건조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우리는 한국에서 선박을 살 것이다면서일부 한국 조선소를 미국에 들여 여기에서 우리 노동자를 이용해 선박을 만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우리는 한국의 선박을 사랑한다고도 했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한국은 총 3500억 달러(487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는데 이 중 40%가 넘는 1500억 달러(209억 원)를 조선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 조선기업도 발빠르게 미국 투자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7000만 달러(945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화 설비 및 스마트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선박 건조능력을 기존의 10배 수준으로 키워 미국 조선소 현대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HD현대는 한국산업은행, 미국 서버러스캐피탈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HD현대는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 재건 및 강화를 목표로 한다.

 

삼성중공업도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MOU를 체결했다. 사업성과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향후 상선과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국 파트너 조선소와 공동 선박 건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 사업규모 4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과 합작회사(JV) 설립 구상안을 공개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홈페이지

 

에너지 분야는 이미 일본과 협력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추가 참여를 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한국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미국은) 알래스카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어 한국과 협업하고 싶다면서합작회사(JV)를 만드는 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 프루도베이 가스전과 남부 액화시설을 연결하는 1300㎞의 가스관을 건설하는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총 사업규모는 440억 달러(61조 원)에 이르며 LNG 매장량은 40조 입방피트(1130조 리터)로 추정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알래스카 남부 액화시설로 옮긴 LNG는 액화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는 게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백악관에 연방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일본이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미국과 JV를 설립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은 지난 관세협상에서 앞으로 3 6개월 동안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LNG(액화천연가스)와 다른 에너지 상품을 구매하기로 한 상황. 중동에서 구입하던 일부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는 것이어서 기존보다 부담이 커지는 게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진행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관세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내용의 후속조치도 진행됐다. 한국가스공사는 관세협상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트라피구라 등으로부터 2028년부터 10년 간 연간 330만 톤의 LNG를 신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중동 지역을 넘어 공급선을 다변화함으로써 국내 천연가스 가격 안정화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이를 통해 양국 기업에 무궁무진한 사업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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