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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로는 쉽지 않네' 이마트24 'ye!low' 상표권 출원 속내

점포 축소·실적 악화 이마트24, 다품목에 신규 상표권 출원…"상표권 선점 차원"

2025.08.26(Tue) 10:16:01

[비즈한국] 편의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마트24가 신규 상표권을 출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2분기에도 적자 폭이 확대되고, 점포 수가 줄어드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상표권 출원을 두고 이마트24가 실적 개선을 위해 PB 브랜드 강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24가 다품목에 걸쳐 신규 상표권을 출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비즈한국 DB

 

#이마트24 신규 상표권 출원, 새 PB 브랜드 내놓을까

 

8월 13일 이마트24는 ‘ye!low’라는 이름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출원 범위는 건강보조식품, 가공식품, 음료, 주류, 과자류, 신선식품은 물론 생활용품, 의류, 가방, 문구, 전자제품 등으로 다품목군에 걸쳐 있다.

 

이마트24가 음료나 가공식품 등을 넘어 생활용품, 의류, 화장품, 전자기기 등까지 아우르는 상표를 출원하면서 업계에서는 메가 PB(자체 상표) 구축의 움직임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ye!low’라는 명칭이 이마트24의 대표 컬러인 노란색(yellow)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ye!’와 ‘low’가 결합한 것처럼 보여 ‘착한 가격’ 이미지를 강조한 가성비 PB 브랜드 론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이마트24가 출원한 상표권. 사진=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 캡처

 

최근 이마트24는 자체 PB 브랜드 론칭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운 PB 브랜드 ‘상상의끝’을 선보였고, 4월에는 ‘상상의힘’이라는 이름의 PB도 기획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일수록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중시한다”며 “편의점의 주 소비층인 1인 가구, 청년층, 노년층 모두 NB(제조사 상표)보다 저렴한 PB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업계가 PB 강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GS25와 CU는 ‘유어스’, ‘피빅’ 등 자체 PB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세븐셀렉트’를 운영하며 프리미엄 디저트와 간편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이마트24 측은 상표권 출원과 관련해 “(신규 PB 브랜드 등이)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 상표권 출원은 선점 차원에서 미리 등록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효과 미미했나, 2분기 실적도 하락

 

이마트24는 지난해 4월부터 이마트의 PB 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을 편의점에 도입했다. 대형마트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활용해 실적 개선의 핵심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를 입점하는 점포 수를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현재 2000점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이마트24는 매출액이 2조 1631억 원으로 전년(2조 2251억 원)보다 2.8% 줄었고, 영업손실은 298억 원으로 전년(230억 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마트24는 2022년 반짝 흑자(68억 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13년 신세계그룹이 ‘위드미’를 인수한 후 지금까지 줄곧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24의 올 2분기 매출액은 5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5654억 원) 대비 5.9% 감소했다. 영업손실액은 4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7억 원) 대비 17억 원이나 늘었다.

 

앞서의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라며 “2분기에는 주말에 비가 자주 내리는 등 날씨의 영향도 컸다. 3분기부터는 정부의 민생소비쿠폰 지급 정책 효과 등이 반영돼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24 측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반영되는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점포 수 역시 정체다. 2023년 말 6598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연말 6130개로 줄었다.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마트24는 올해 1분기 26개 점포를 신규 출점하며 외형 확대에 나서는 듯 보였지만 2분기에 다시 23개 점포를 폐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2023년부터 점포 효율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매출 잠재력이 높은 점포 중심으로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며 “편의점 업계 전반이 공격적으로 점포 확대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이마트24의 입지가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편의점 시장에서는 점포 수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데, 지금처럼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은희 교수는 “이마트24는 경쟁사와 비교해 점포 수가 매우 적다. 신규 출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적 반등을 이루려면 점포당 매출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편의점은 인근 소비자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흡수하느냐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품 기획력 강화와 고객이 자발적으로 찾게 만드는 마케팅 이벤트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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