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 성동교 중랑천이 올해 최악의 수질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동교가 있는 중랑천은 지난 8~9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3급수까지 떨어지며 급격히 악화됐다. 이 지점은 매년 방사성 요오드도 검출된다.
“시궁창 냄새가 진동한다.” 중랑천 하류 부근에 사는 주민의 말이다. 중랑천의 수질 문제는 지난 2000년부터 이어졌다. 악취가 심하고, 물고기가 떼로 폐사하거나 수질이 5급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당시 인근 공장의 폐수 무단 방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고, 이에 구청과 시민단체 등은 폐수무단 방류, 쓰레기 투기 등 환경 감시에 나섰다.
2010년에는 서울시가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해 물재생센터에 하수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하면서 성동교 수질은 2006년 연평균 6급수에서 2011년 연평균 3급수까지 개선됐다. 2020년부터는 눈에 띄게 수질이 개선됐다. 일부 달을 제외하고는 BOD 기준 1~2급수를 유지했다.
#1~2급수 유지하다 8, 9월에 3급수로
그런데 최근 수질이 급격히 나빠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수질측정망 자료에 따르면 성동교가 있는 중랑천6 지점은 올해 들어 1~2급수를 유지하다가 8~9월에 BOD 수치가 급상승하며 3급수로 악화됐다. 이 지점은 지난해 3월과 8월에도 3급수로 수질이 악화된 바 있다.
중랑천 하류에 속하는 성동교에서 매년 불규칙적인 수질 하락이 반복되지만, 별다른 개선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수질이 급격하게 악화됐더라도 최근 10년간 최대, 최소값이 아니라면 이를 특이측정값으로 분류하거나 개별 원인을 조사하지 않는다.
성동교 중랑천 지점을 관할하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불규칙적인 수질 악화를 계절적, 기상적 요인에 의한 반복적 패턴이라고 설명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8, 9월 강우시 중랑천 부근 비점오염물질 및 하상 퇴적물 내 생분해성 유기물이 하류인 중랑천6 지점으로 이동해 오염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설명대로라면 매년 8, 9월이면 성동교 중랑천 수질이 나빠져야 하지만, 실제 수치는 해마다 다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중랑천의 경우 오히려 강수량이 많을 때 수질이 깨끗해진다”면서 “중랑천 하류의 수질 오염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랑천 하류에 속하는 성동교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3~5급수 수준을 오간다. BOD는 미생물이 분해 가능한 유기물의 양을 나타내고, COD는 미생물이 분해하지 못하는 화학적 오염물을 포함한 전체 오염물 양을 나타낸다.
#방사성 요오드도 매년 검출…관리 기준조차 없어
성동교 중랑천은 방사성 요오드(I-131)도 매년 검출되는 지점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방사성물질을 측정한 이래로 매번 요오드가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는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 후 배출되는 의료폐수가 주요 유입원으로 지목되지만, 검출 원인이 규명된 적은 없다(관련기사 ‘발암물질’ 방사성 요오드, 한강 잠실 성수에서 또 나왔다, 관련기사 [단독] 한강서 방사능 계속 검출되는데, 범인 왜 안 잡을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중랑천6 지점의 방사성물질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정부와 협력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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