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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발목 잡은 IMS모빌리티, 투자금 회수 물 건너가나

'김건희 집사' 논란에 상장 계획 흔들…혈세 낭비 논란 불가피

2025.09.02(Tue) 10:49:51

[비즈한국] 한국산업은행(산업은행)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과거 IMS모빌리티에 직간접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임원으로 근무한 탓에, 대기업으로부터 대가성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상장)를 추진 중이지만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의 IPO는 어려울 전망이다. IMS모빌리티가 IPO에 실패하면 산업은행의 투자금 회수도 기약이 없어진다.

 

서울시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사진=이종현 기자


#산업은행은 네오플럭스 최다 출자자

 

네오플럭스는 2018년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라는 사모펀드를 조성해 2020년 3월 IMS모빌리티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250억 원 중 150억 원은 IMS모빌리티 신주 매입에, 100억 원은 기존 주주의 주식인 구주 매입에 사용됐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구주 매입 과정에서 김예성 씨의 IMS모빌리티 지분도 인수했다. 

 

비즈한국은 지난 7월 21일 산업은행이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 최다 출자자라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산업은행이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투자한 투자금은 100억 원으로 전체 출자액의 40% 수준이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IMS모빌리티에 투자함으로써 산업은행도 간접적으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셈이 됐다(관련 기사 [단독] 산업은행, '김건희 집사' 렌터카 업체 투자한 사모펀드 최다 출자자였다).

 

네오플럭스​는 2020년 9월​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돼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이 변경됐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도 신한금융지주 지배 아래 들어갔다. 신한벤처투자도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10%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BS를 비롯한 일부 언론사에서 산업은행의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 투자 사실을 보도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산업은행은 논란이 불거지자 해명자료를 통해 “IMS모빌리티 투자의 주체는 산업은행이 아니라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 펀드로서 펀드의 투자의사 결정은 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이 실시했다”며 “산업은행은 펀드의 출자자로서 자본시장법에 따라 업무집행사원의 투자대상기업 선정 및 투자방법 등의 업무에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펀드 투자에 앞서 2017년 IMS모빌리티에 직접 투자해 지분 7.41%를 확보했다. 산업은행이 과거에도 IMS모빌리티에 관심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시 광진구 IMS모빌리티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엑시트 가능할까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이 최근 IMS모빌리티를 수사하면서 산업은행의 투자금 회수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특검은 IMS모빌리티가 대기업으로부터 대가성 투자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IMS모빌리티 상환전환우선주(RCPS) 13만 9100주를 갖고 있다. RCPS란 상환권과 전환권을 모두 보유한 특수 주식이다. RCPS에는 특정 조건에 따라 발행회사에 주식 상환을 요구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산업은행의 RCPS는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투자한 100억 원과 별개다.

 

IMS모빌리티는 2026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IPO 완료 후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특검 수사를 받는 지금 상황에서 IMS모빌리티가 무사히 IPO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업 이미지가 악화되면 향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관련 기사 상장계획 공개 직후 '김건희 집사 의혹'…IMS모빌리티 2026년 IPO '안갯속').

 

IMS모빌리티가 상장하지 못하더라도 장외거래를 통한 주식 매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역시 지금은 지분 인수 희망자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적도 좋지 않다.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흑자전환했다고 밝혔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 호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

 

산업은행은 자체적으로 수익 활동을 하지만 자본금은 대부분 정부 출자로 충당한다. 산업은행 자본금에는 국민 세금이 포함된 것이다. 산업은행이 IMS모빌리티 투자금 회수에 실패하면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산업은행에 연락을 취했지만 산업은행 관계자는 “담당자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 한 후 연락을 주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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