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샘은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출이 하락세에 있고,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인테리어 수요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됐는지 한샘의 주가는 지난해 한때 6만 90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4만 원대에 머물러 있다. 한샘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다. 한샘이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IMM의 투자금 회수도 어려워진다. 한샘은 효율 경영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샘의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지 인테리어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IMM은 2022년 한샘을 인수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당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한샘은 2022년 217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이 인테리어 사업 전문성이 없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거론됐다. 비슷한 사례로 홈플러스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MBK)에 인수된 후 현재까지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와 한샘의 상황은 다르다. 한샘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19억 원, 3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에도 8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샘은 2023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한샘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기업 규모가 과거에 비해 축소됐기 때문에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리모델링 시장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악재다.
실제 한샘은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매출은 하락세다. 한샘의 매출은 △2022년 2조 9억 원 △2023년 1조 9669억 원 △2024년 1조 9084억 원으로 줄었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902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9639억 원에 비해 6.33% 감소했다. 이는 한샘의 외형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리하우스 대리점은 2022년 초 900곳이 넘었지만 현재는 약 620곳으로 줄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비용 효율화 및 중고가 제품 비중 확대 전략 등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외형 축소로 인한 비용 부담을 만회하긴 어려운 실정”이라며 “입주가구 감소 및 주택거래량 부진으로 인한 홈퍼니싱 매출이 축소됐고, 외형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이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고배당 정책도 한샘의 전망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샘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747억 원, 1416억 원을 배당했다. 한샘의 2024년 배당성향은 93.7%에 달한다. IMM으로서는 한샘을 인수할 때 동원한 자금 이자를 생각하면 한샘의 배당액을 쉽게 낮추기도 어렵다.
한샘으로서는 실적을 개선하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에도 홈 인테리어 업계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 전략 실행과 효율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한샘이 언급한 효율 경영을 놓고 자산매각,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샘 계열사 한샘개발은 최근 AS 부문을 한샘 본사에 편입하고, 건물 관리 부문은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한샘은 그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면 한샘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샘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실력 있는 우수한 내부 인력들을 적재적소에 중용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인재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인력을 줄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기업 주가에는 당장의 실적뿐 아니라 미래 가능성도 반영된다. 한샘의 현재 주가는 주당 4만 원대에 머물러 있다. IMM은 주당 22만 1000원에 한샘을 인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현 분위기에서는 IMM의 한샘 투자금 회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IMM으로서는 한샘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줘야 주가 상승 및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샘이 최근 투자에 공을 들이는 분야는 키친(부엌) 관련 사업이다. 한샘은 최근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 ‘키친바흐’ 신제품을 출시하고 리브랜딩 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샘은 8월 초부터 유로 키친 시리즈 2종 출시와 함께 유로 키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키친 포트폴리오 전반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고단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이끌 계획이다. 이밖에 한샘은 6월 오프라인 매장 ‘플래그십 논현’을 오픈했고, 오는 10월에는 ‘플래그십 부산센텀’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창립 55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이벤트 ‘쌤페스타’ 등 신규 고객 확보와 브랜드 선호도 향상을 위한 통합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 확보 및 매출을 견인하며 홈 인테리어 넘버원 기업에 걸맞는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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