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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가덕도신공항 부지 보상 합의 완료

'오거돈 조카'로 과거부터 이해충돌 논란…6월부터 부산시와 협의, 차익 수억원 추정

2025.09.01(Mon) 15:56:38

[비즈한국]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이 ​가덕도신공항 예정 부지에 ​보유한 토지를 정부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6월부터 ​가덕도신공항 인근 부지의 손실보상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 회장은 최소 수억 원대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 회장은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추진하던 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의 조카여서 이해충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관련 기사 '과거 이해충돌 논란'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가덕도신공항 인근 부지 아직 보유).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사진=대한제강 제공


오치훈 회장이 보유하던 토지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에 위치하며 면적은 1488㎡(약 450평)이다. 오 회장은 지난​ 2005년 ㎡당 약 15만 원(평당 50만 원)에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단순 계산하면 총 매매대금은 2억~3억 원 사이로 추정된다.

 

부산광역시는 6월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에 편입되는 토지 및 물건 등에 대한 손실보상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상 대상 토지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인근 사유지 37만 9074㎡(약 11만 4670평)이며, 총 보상액 추정치는 약 4700억 원​이다. 보상액은 토지 감정평가를 통해 산정됐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오치훈 회장도 협의를 완료해 토지를 국가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보상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부산광역시 관계자는 “개인정보인 관계로 개별 보상액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 회장이 소유했던 토지의 최근 공시지가는 ㎡당 55만 2000원이다. 이를 적용하면 그가 보유한 토지의​ 가치는 총 8억 2137만 6000원이다. 공시지가대로라면 오 회장은 5억 원가량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실제 보상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대항동 토지가 ㎡당 약 254만 원에 거래됐고, 올해 8월에도 ㎡당 100만 원에 거래된 기록이 있다.

 

오치훈 회장은 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의 조카다. 가덕도신공항은 오거돈 전 시장의 핵심 공약이었다. 이 때문에 오치훈 회장이 사업 예정지 인근에 토지를 소유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해충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 소셜미디어(SNS)에 “가덕도신공항은 오거돈 전 시장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오거돈 전 시장 일가의 토지 매입은 투기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대한제강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오치훈 회장의 행보와 별개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이 공사 기간과 비용을 이유로 시공사 컨소시엄에서 이탈했고, 이어 포스코이앤씨도 최근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컨소시엄 참여를 중단했다. 정부는 새로운 시공사를 찾겠다지만 일정이 늦어지면서 당초 목표였던 2029년 개항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8월 7일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찾아 “정부에서 결정한 일이니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현명한 방법을 찾아나가겠다”며 “신속하게 재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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