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산업은행(산업은행)이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최다 출자자로 확인됐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 관련 기업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250억 원을 투자한 사모펀드다.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2017년 IMS모빌리티에 직접 투자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김건희 특검팀이 김 씨 관련 사안을 수사하고 있다.

네오플럭스는 2018년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라는 사모펀드를 조성해 2020년 3월 IMS모빌리티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2020년 말 기준 IMS모빌리티 보통주 주식 1만 1774주(지분율 19.19%)를 갖게 됐다. 이후 2020년 9월 신한금융지주가 네오플럭스를 인수했고 회사명이 신한벤처투자로 변경됐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도 신한금융지주 지배 아래 들어갔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IMS모빌리티 보통주 22만 1550주, 상환우선주 58만 87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와 상환주를 모두 합치면 지분율이 20.34%가 된다. IMS모빌리티 최대주주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의 지분율 20.35%와 차이가 0.01%포인트(p)에 불과하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다. 김 씨는 2017년 말 기준 IMS모빌리티 지분 14.40%를 보유했다. IMS모빌리티 사내이사도 지냈다. 최근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등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김건희 특검팀이 이를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운영하는 신한벤처투자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최다출자자는 산업은행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이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투자한 지분은 40% 수준이다. 이에 비해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운용하는 신한벤처투자가 출자한 지분은 10%에 불과하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IMS모빌리티에 투자함으로써 산업은행도 간접적으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셈이 됐다.
산업은행이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 최다 출자자인만큼 투자 관련 의견을 제시했을 가능성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블라인드펀드가 아니라면 투자자들과의 논의를 거쳐서 투자했겠지만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블라인드펀드다 보니 단정 지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 운용은 엄연히 신한벤처투자가 맡고 있다. 따라서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신한벤처투자에 있고, 산업은행이 투자 활동에 직접 관여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IMS모빌리티 외에도 다수의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투자 의견을 제시했냐는 질문에 “신한금융지주가 신한벤처투자를 인수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 자세한 일은 알기 어렵다”면서도 “(IMS모빌리티 투자는) 적법한 투자 심의를 거쳐서 진행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IMS모빌리티에 직접 투자한 것도 확인된다. 산업은행은 2017년 IMS모빌리티에 투자해 지분 7.41%를 확보했다. 이는 산업은행이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하기 이전에 투자한 건이다. 산업은행은 대출을 통해 IMS모빌리티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이 복합대출상품을 통해 3년 만기 일반대출 24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5억 원 등 총 29억 원을 IMS모빌리티에 지원했다는 것.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무려 산업은행이 나서서 IMS모빌리티에 대출을 승인하기도 했다”며 “의혹의 핵심 당사자 김예성 씨를 즉각 송환해 강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직접 투자한 2017년 당시 IMS모빌리티의 실적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2015년 11억 9133만 원에서 2016년 9억 6450만 원으로 19.04% 줄었다. 이익 규모가 크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마저도 감소세였던 것이다. 2017년에는 아예 17억 6917만 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적자 전환했다.
다만 산업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의식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산업은행과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IMS모빌리티 투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2020년 이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을 맡으면서 사정기관 실세로 자리 잡았지만 산업은행과는 특별한 인연도, 마찰도 들리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결과적으로 IMS모빌리티에 직접 투자한 데 이어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간접 투자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에서 투자금 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는 등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대외적인 이미지마저 손상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기관투자자(LP)로 참여한 것이고, 투자에 대한 것은 기본적으로 운용사가 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IMS모빌리티에 직접 투자한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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