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토스뱅크가 2025년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8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중 유일하게 순이자마진이 2%를 넘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이자 이익이 뒷걸음친 것과 대비된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각종 생활 서비스와 신규 상품을 출시하며 자사 플랫폼에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토스뱅크의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245억 원) 대비 65.0% 증가했다. 8개 분기 연속 흑자다. 구체적으로는 이자 이익과 자산운용 수익이 모두 늘었다. 순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3663억 원) 대비 13.8% 증가한 4169억 원을 기록했고, 자산운용 수익은 조직 강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2% 늘어난 2258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의 상승이 눈에 띈다. 순이자마진은 금융사의 이자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금융사의 수익성은 좋지만 그만큼 ‘이자 장사’를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순이자마진은 2.57%로 지난해 상반기(2.47%)보다 올랐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순이자마진은 1.92%, 케이뱅크는 1.36%에 그쳤다. 각각 전년 동기 2.17%, 2.26%에서 감소했다. 2024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순이자마진은 1.63%였다.
비이자 이익인 순수수료 손익의 경우 –285억 원으로 적자를 유지했다. 수수료 비용이 지난해 상반기 83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048억 원으로 늘면서다. 같은 기간 다만 수수료 이익도 540억 원 763억 원으로 증가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다.
토스뱅크는 “대부분의 수수료가 무료라는 비용 구조의 특성에도 목돈굴리기, PLCC(브랜드 제휴 카드), 함께대출 등 수익원의 다양화와 규모의 성장으로 비이자 부문에서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특히 고객 맞춤형 캐시백에 기반한 체크카드의 고객 호응과 이용률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고객도 꾸준히 증가했다. 토스뱅크 상반기 고객 수는 129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다. 8월 기준으로는 1300만 명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880만 명이다. 토스뱅크는 시니어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하루 1분 뇌 운동’ 서비스나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내놓은 ‘목돈굴리기’ 서비스 등이 플랫폼 영향력을 키웠다고 봤다.
고객이 늘면서 여·수신 잔액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상반기 기준 여신(대출) 잔액은 15조 1300억 원, 수신(예·적금) 잔액은 30조 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33조 원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가계 부채 관리 기준을 준수하며 여신 잔액 성장이 한정적이었으나 전월세 대출, 개인사업자 보증 대출 등 보증부 상품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 자산 안정성을 개선했다”며 “여신, 수신, 총자산 모두 고르게 늘어 플랫폼 외형 확대와 내실을 동시에 달성했다”라고 풀이했다.


한편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시하면서 3사의 상반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셋 중 케이뱅크만 역성장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2314억 원) 대비 14.0%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842억 원으로 전년 동기(854억 원) 대비 1.4% 감소했다. 다만 2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347억원) 대비 96.3% 증가한 68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토스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상반기 이자 이익이 감소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여신 이자 이익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1조 204억 원→9999억 원)했지만 비이자 이익 비중을 36%까지 늘리면서 전체 순이익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케이뱅크도 이자 이익이 2024년 상반기 1286억 원에서 올해 1033억 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대신 비이자 이익이 16.2% 증가(169억 원→197억 원)했다.
세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두 플랫폼 활성화를 통한 고객 유치에 힘쓰는 모습이다. 고객 확보가 여·수신 잔액 증가 등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고객 수는 2586만 명으로 3사 중 가장 많다. 올해 상반기에도 100만 명가량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MAU도 1990만 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앱테크 서비스, 투자 서비스, 인공지능(AI) 검색 등을 선보인 것이 고객 활동성 강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중 부모와 자녀가 같이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적금 상품, 대화형 AI 서비스를 도입한 모임통장 등의 신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말 고객 수는 1413만 명으로 8월 기준으로는 145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140만 명 이상 신규 고객이 들어왔으나 토스뱅크가 그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케이뱅크는 10대 고객을 늘리기 위해 지난 5월 청소년(만 14~17세) 전용 상품 ‘알파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용돈받기’ 등 앱테크 서비스의 효과도 톡톡히 봤다. 가입자를 늘린 데다 플랫폼 광고 수익까지 확대하면서다.
새로운 먹거리로 스테이블 코인 사업화에도 나섰다. 케이뱅크 측은 “4월부터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한-일 해외송금 기술 검증(PoC)을 진행하고 있고, 7월에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전담 조직인 ‘디지털자산TF’도 신설해 사업 모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정교한 여신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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