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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연구 인력 반토막에도 아픈 손가락 '엔젠시스' 재시동

24일 IR 행사서 임상시험 재추진 계획 밝혀…"당장 문제없지만 필요시 추가 채용 고려"

2025.09.26(Fri) 10:59:37

[비즈한국] 국내 1세대 바이오텍인 헬릭스미스가 ‘아픈 손가락’ 엔젠시스 개발 시계를 다시 돌릴 예정이다. 그동안 공들였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이 아닌 중국 파트너사가 성공한 중증하지허혈증(CLI)을 적응증으로 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재추진한다는 계획. 엔젠시스 개발 주역이 퇴사했고 연구개발 인력조차 크게 줄어든 현 시점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헬릭스미스가 중국 파트너사 노스랜드의 ​중증하지허혈증(CLI) 임상시험 성공을 계기로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의 글로벌 임상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사진=최영찬 기자

 

헬릭스미스는 지난 24일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진행했다.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연 것으로 2023년 12월 최대주주가 바이오솔루션으로 바뀐 이후 첫 IR 행사였다.

 

헬릭스미스는 이번 IR 행사에서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의 글로벌 임상시험 재추진 및 기술수출 계획을 밝혔다. 중국 파트너사 노스랜드의 중국 내 엔젠시스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기존 전략을 조정한 것. 노스랜드는 지난해 7월 중국 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엔젠시스의 CLI 치료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가 중국에 출시되면 7년간 총 매출의 4% 또는 순 매출의 7% 중 높은 금액을 노스랜드로부터 로열티로 수령하게 된다.

 

엔젠시스는 헬릭스미스가 가장 중점으로 개발해온 신약 후보물질이다. 헬릭스미스는 그동안 엔젠시스의 DPN 치료제 잠재력에 주목하고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모두 주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무릎 연골 재생치료제 ‘카티라이프’를 보유한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헬릭스미스는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야 하는 신약 개발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연구개발),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 천연물 유래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1100억 원 상당의 마곡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등 비용 절감 및 수익 개선에도 힘써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헬릭스미스가 엔젠시스의 개발 재추진 의사를 내비쳤지만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지 의구심을 보낸다. 연구개발 역량에 의문부호가 붙은 것. 헬릭스미스 전신인 바이로메드부터 엔젠시스를 연구 개발해온 창업주 김선영 전 대표와 유승신 전 대표, 정재균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가 모두 회사를 떠났다. 김 전 대표는 JW홀딩스의 R&BD 자문으로, 유 전 대표는 대웅의 사외이사로 각각 합류했다. 정 전 전무는 2021년 회사를 떠났다가 바이오솔루션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2024년 3월 복귀했지만 지난달 말 다시 회사를 나갔다.

 

연구개발 인력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연구개발 담당조직 구성원은 2023년 말 31명(박사급 5명, 석사급 20명 등)에서 올 2분기 말 15명(박사급 4명, 석사급 8명 등)으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간 내부적으로 인력이나 파이프라인 구조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임직원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회사 경영기조는 사업성과와 회사 자원을 철저히 검토해서 선별적으로 연구개발 및 임상을 추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적인 개발을 추진하는 데 지금도 문제는 없지만 추후에 필요하다면 추가 채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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