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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액 20조 증가…현대·삼성 '쏠림' 심화

수주 물량 74건, 48조 6654억 원…'첫 10조 돌파' 현대건설 7년 연속 수주액 1위, 삼성물산은 증가폭 1위

2025.12.29(Mon) 18:27:49

[비즈한국] 올해 우리나라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20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건설사 8곳의 정비사업 수주고가 일제히 상승했는데, 양대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올해 건설업계 최초로 연간 정비사업 수주고 10조 원을 달성하며 7년 연속 정비사업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우리나라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21조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올해 1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꺾고 수주한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장 전경. 사진=최준필 기자


#10대 건설사 중 8곳 수주액 늘어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8조 66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조 7953억 원(75%) 증가했다. 수주 정비사업 수(공동도급 중복 계산)는 지난해 63건에서 74건으로 11건(17%) 늘었다.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정비사업 1건 규모가 지난해 4423억 원에서 올해 6576억 원으로 2153억 원(49%)가량 커진 셈이다. SK에코플랜트(-25%)와 현대엔지니어링(-100%)을 제외한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액이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수주고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지난 3월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을 시작으로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까지 총 10조 5105억 원(11건)을 수주하며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했다. 건설사 연간 정비사업 수주고가 1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9월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 7489억 원), 6월 경기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1조 9648억 원), 5월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 5138억 원) 등 1조 원 이상 사업을 3건이나 따냈다.

삼성물산도 창사 이래 최대 정비사업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9조 23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 5990억 원(154%) 증가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수주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12월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까지 14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1월 한남4구역(1조 5695억 원), ​4월 장위8구역(1조 1945억 원)​, 3월 신반포4차(1조 310억 원) 등 1조 이상 사업도 3건에 달한다. 

이 밖에 건설사별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GS건설 6조 3461억 원(10건), 포스코이앤씨 5조 9623억 원(7건), HDC현대산업개발 4조 8012억 원(9건), 대우건설 3조 7726억 원(9건), DL이앤씨 3조 6848억 원(4건), 롯데건설 3조 3668억 원(7건), SK에코플랜트 9823억 원(3건) 순이다. 시공능력 6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 5794억 원의 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렸지만 올해는 수주 실적이 한 건도 없었다. 양대 건설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0대 건설사 전체 수주고의 41%를 차지했다.


#대부분 수의계약, 컨소시엄도 늘어나는 추세

올해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물량 역시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체 수주 사업 74건 중 58건(78%)에 해당한다. 지역별 정비사업 수(수주액)는 서울 49건(33조 2418억 원), 경기 8건(6조 6386억 원), 부산 10건(5조 461억 원), 전북 2건(7331억 원), 대전 1건(9602억 원), 울산 1건(6982억 원), 인천 1건(6361억 원), 강원 1건(4369억 원), 경남 1건(2743억 원)이다. 강남3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수주 물량은 11건(10조 736억 원)을 차지했다.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정비사업 74건 중 70건(95%)은 수의계약 형태다.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수주 경쟁을 성사시킨 사업장은 삼성물산이 수주한 한남4구역 재개발(1조 5695억 원)과 개포우성7차 재건축(6757억 원), 포스코이앤씨가 따낸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 재건축(1조 2972억 원),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정비창전면1구역(9244억 원) 재개발뿐이다.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하지만 입찰이 유찰을 거듭하면 수의계약에 부칠 수 있다.

정비사업 컨소시엄 사례도 23건(31%, 건설사별 중복 계산)에 달한다. 지난해 14건(22%)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다른 건설사와 공동으로 수주하는 정비사업이 늘었다. 올해 10대 건설사가 단독으로 수주한 정비사업 규모는 평균 7079억 원인 반면,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한 사업 규모는 평균 1조 824억원에 달한다. 사업 규모가 커진 만큼 사업 위험 부담도 나눠서 진 셈이다. 올해 수주 1위인 현대건설의 경우 전체 수주액 42%(4조 4252억 원, 7건)가량을 컨소시엄 형태로 따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한 해”라며 “물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도 정비사업 수주 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분야는 시공사 선정도 중요하지만, 선정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수주 물량을 크게 늘린 건설사들이 어떻게 현장을 관리하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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