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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금호송 전문' 한국금융안전, 자동차 판매업 추가에 '의문'

우리·국민·신한 등 시중은행이 주요 주주…올 10월 사업목적 추가, 경쟁력은 글쎄

2025.10.27(Mon) 09:44:25

[비즈한국] 한국금융안전이 사업목적에 자동차 판매 관련 사업을 추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금융안전은 금융사 간 수송 업무를 하는 곳으로 자동차 판매와는 무관한 회사다. 한국금융안전이 신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그간의 사업 영역을 고려했을 때 자동차 판매는 다소 뜬금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한국금융안전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한국금융안전은 1990년 시중은행 출자로 설립된 업체다. 주요 사업은 금융사의 현금, 유가증권, 중요문서 등을 수송하는 것이다. 사기업이지만 어느 정도 공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금융안전의 지난해 매출은 461억 원, 영업이익은 12억 원이었다. 한국금융안전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청호이지캐쉬 18.55% △금융안전홀딩스 18.50% △우리은행 15.00% △국민은행 14.96% △신한은행 14.91% △IBK기업은행 14.67% △한국씨티은행 1.39%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한국금융안전은 지난해 3월 사업목적에 ‘의약품 도·소매업’을 추가했다. 이어 올해 10월 ‘자동차 판매업, 판매중개업, 수입판매업’을 추가했다. 한국금융안전이 현재 영위하는 사업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사업들이다. 한국금융안전 사업목적에 ‘화물자동차운송업’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현금 수송을 위한 것으로, 자동차를 직접 판매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한국금융안전이 지난해 사업목적에 추가한 의약품 관련 사업 관련해서도 특별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한국금융안전의 한 지점은 지난해 의약품 배송 업무를 할 직원의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의약품 배송’이 목적이지 의약품을 직접 판매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금융안전의 지난해 매출 461억 원은 모두 용역에서 발생했고, 제품 판매로 벌어들인 매출은 없었다.

 

물론 사업목적을 추가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업을 영위하는 건 아니다. 사업목적만 일단 추가하고, 장기간 준비 후 사업을 시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한국금융안전의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한국금융안전은 그간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지만 2023년 9166만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4년에는 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세 확장을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자동차 판매 사업 진행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제조사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는 다수의 직영 대리점이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금융안전과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나마 수입차 시장은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다. 수입차 시장 상황도 좋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1~9월 19만 4731대에서 올해 1~9월 22만 5348대로 15% 이상 증가했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 신차 효과 및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에 직영으로 진출해 있는 데다 HS효성, 코오롱, KCC 등 대기업도 수입차 딜러 사업을 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 밖에 도이치모터스, 한독모터스, 동성모터스 등 만만치 않은 규모의 기업도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금융안전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경쟁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한국금융안전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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